▲ 가이드의 안내를 들으며 로봇세계에 푹 빠진 어린이들. | ||
지하철 혜화역 4번 출구에서 5분만 걸으면 로봇박물관이다. 지난해 5월 개관 이후 남자 아이들을 애닳게 했던 바로 그곳. 혹자는 로봇박물관을 부모들이 건네는 겨울방학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 장담한다. 그만큼 남자아이들에게 로봇은 재밌고 신기한 ‘제3의 친구’다.
“아빠 비디오에서 봤던 태권V야.” “야, 저기 아톰이다.”
박물관은 전시품을 둘러싼 아이들의 탄성으로 왁자하다. 손으로 레이저광선을 내뿜는 시늉을 하는 아이부터 아톰처럼 두 팔을 벌리고 날듯 뛰어다니는 아이, 투명유리에 코를 박고 선 아이 등등. 로봇박물관은 아이들의 움직임으로 어느 곳보다 활기차다.
로봇역사관과 로봇문화관으로 구성된 로봇박물관엔 현재 1900년판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양철로봇 ‘틴맨’을 비롯, 3천5백여 점의 로봇이 전시돼 있다. 1전시실(2층)에서는 세계 40개국의 초기 로봇을 전시, 알려지지 않았던 로봇의 역사를 알 수 있고 2전시실(3층)에서는 교육 미디어 디자인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로봇의 현재를 볼 수 있다.
▲ <오즈의 마법사>의 틴맨. | ||
“이 로봇은 말야. 가슴에 새겨진 V자에서 광선이 나가서 악당을 물리친단다. 주먹도 휘~익 하고 날아가 나쁜 로봇을 혼내주지” 만화영화 타이틀롤 앞에서 어른들은 주제가까지 따라 부르며 어릴 때 보았던 만화영화를 떠올린다.
어른들이 추억의 만화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아이들의 시선은 최신 로봇 ‘사피엔’에 닿아 있다. 리모컨으로 로봇을 조종해 장난감 양동이를 집어던지는 사피엔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박물관의 귀염둥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 만점이다.
<솔라캅>이란 영화를 상영하는(매시 30분과 정각) 3D 입체극장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 박물관 이춘제 팀장은 “전시의 초점을 에듀테인먼트를 넘어 엔터토이먼트(Entertoyment)로 맞춰 어린이들이 창의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세계 유일의 작품이 많아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소개한다.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아빠들도 동심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관람을 마친 뒤, 입체 종이 로봇을 만들어 기념으로 가져오는 것도 좋다. 아이가 장난감 로봇을 사달라고 조를 때 유용하다. 체험비는 3천원 별도.
관람 안내
휴무일 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관람 소요시간은 1시간30분~2시간. 입장료 어른 8천원, 어린이 5천원. 단체(20인 이상) 할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로 나와 동숭아트센터 지나 30m 정도 직진. 02-741-8861~2,
www.robot museu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