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다원의 싱그러운 녹차밭. | ||
잎이 여무는 5월부터는 차 축제(다향제)를 기점으로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는 녹차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녹차, 그 푸르고 향긋하고 건강한 4월의 밭으로 웰빙 체험여행을 떠나보자.
봄의 절정인 곡우(4월20일,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전통 절기)가 가까워지면 녹차의 고장, 보성은 최고의 농번기를 맞는다. 반도 끝에 위치한 보성은 전남 장흥군과 순천시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연평균 기온이나 강수량, 지형적 조건 등이 차 생산에 가장 유리한 모든 조건을 갖춰 이곳에서 국내 차의 40%가 생산된다.
곡우부터 5월 중순까지는 첫물차 채엽이 시작되고 활성산을 중심으로 한 30만여 평 녹차밭은 초록 물결을 이룬다. 본격적인 녹색체험이 시작되는 것도 이때부터다.
게다가 5월6일부터 8일까지는 보성 일대에서 차 축제인 ‘다향제’와 ‘일림산 철쭉제’가 어우러진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31회 다향제는 ‘차 바로 알고 바로 마시기’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풍작을 기원하는 다신제를 비롯 한중일 차문화 교류전, 생활다례, 궁중다례 등이 대한다원 인근의 테마공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를 위해 조성한 7만여 평 공원에서는 야외 영화감상이나 공연이 열리고, 일반인들은 차잎 따기 체험 및 경연, 차 만들기, 녹차 마시기 등 행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차잎 따기’ 행사.
“축제가 펼쳐지는 5월은 가장 어린잎을 채엽하여 ‘우전’이라는 고급 차를 만드는 시기죠. 따라서 차잎 따기 행사를 대규모로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대신 직접 딴 차잎을 가지고 ‘제다’의 과정을 통해 녹차를 만들어 가는 귀한 경험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축제 준비를 담당하고 있는 김종남씨(보성군 문화관광과)의 설명이다.
축제와 상관없이도 5월부터 10월까지는 녹차밭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보성을 찾는다. 차밭을 찾아온 사람들은 제일 먼저 해발 350m 오선봉 아래 위치한 대한다원으로 향하는데, ‘다향제’의 주 무대이기도 한 이곳은 ‘보성다원’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주변의 다른 다원에 비해 삼나무숲의 아름다운 풍경도 눈에 띈다.
안개가 채 가시지 않은 아침 무렵 다원에서는 그 해의 첫 잎을 따기 시작하는 곡우(매년 4월20일께)를 맞아 손님 맞을 채비에 여념이 없다.
▲ 품차시음(왼쪽)과 차 만들기 체험. | ||
중앙 전망대에서 고개를 들면 초록의 상쾌함에 가슴이 뻥 뚫린다. 유연하게 휘는 산허리마다 부드럽게 늘어선 차 이랑의 행렬. 그뿐인가. 녹차밭을 감싸는 침엽수림의 녹색향연에 잠시 넋을 잃을 지도 모른다.
보성 녹차밭을 감상하기 좋은 시각은 한낮보다는 안개 낀 이른 새벽이나 늦은 오후, 태양이 고개를 떨구는 순간이 좋다. 녹차의 수확 장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도 이때다.
보성다원 외에도 녹차밭의 전경을 가장 넓고 크게 볼 수 있는 봇재전망대를 중심으로 회령다원, 몽중산, 작설, 반야다원 등 10여 개 녹차 농장들이 있다. 봇재는 대한다원에서 약 10분 거리. 봇재를 통과해 바다로 10여 분 달리면 녹차해수탕으로 유명한 율포해변이 나오는데 여독을 푸는 데는 그만이다.
차 수확을 보기 위해 보성에 가려면 첫물차(곡우 전후)를 수확하고 나서 두물차 정도를 수확하는 5월이 가장 좋다.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광주(화순) 외곽순환고속도로-29번 국도(보성,장흥 방면)-보성 미력삼거리-18번 국도(화천,장흥 방면)-보성다원-율포해수욕장
▲문의:보성군청 문화관광과(061-850-5223~4) 다향제 홈페이지 http://dahyang.boseong.go.kr
▲보성군 추천 여행코스:일림산 철쭉 산행(2시간)-율포해수욕장 인근 해수풀장 무료 이용-해수녹차탕-율포해변 1박-대한다원, 봇재 전망대 등 녹차밭 구경-다향제 축제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