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인 선물이 설마...
달의 암석을 뜻하는 ‘월석’은 미국의 달착륙선 아폴로 11호가 달에서 가져온 것으로 과거 미국 정부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선물로 기증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70년 4월 당시 윌리엄 포터 주한 미 대사를 통해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월석을 선물 받았다.
당시 포터 미 대사는 ‘존경하는 한국국민들에게 드림’이라는 닉슨 대통령의 친필이 들어있는 기념패와 월석을 함께 전달했다.
기념패에 들어있는 작은 태극기 또한 미국이 우방국을 위해 우방국의 국기를 달에 가져갔다가 되가져온 것이다.
이 월석은 다른 유품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유족들이 보관하다가 1984년 국가에 기증한 것.
국립박물관이 월석과 유품들을 소장해오다가 지난 7월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서 이관 받아 관리해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정부가 여러 나라에 선물했던 월석 중 일부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말 네덜란드 국립박물관 측이 미국에서 받은 이 월석이 가짜라고 밝힌 것.
네덜란드 국립박물관이 보관해온 월석 또한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인 1969년 당시 윌렘 드리스만 총리가 미 대사로부터 건네받은 것이었다.
1988년 드리스만 전 총리가 사망한 후 네덜란드 국립박물관에서 보관돼 오다가 이번에 가짜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네덜란드 월석’이 진짜가 아닌 ‘규화목’이라는 사실이 전해진 뒤 네덜란드 내에서는 일대 소란이 일기도 했다. 네덜란드 지리학 전문가들은 “한눈에 봐도 달에서 가져온 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치 없는 돌”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전 총리의 소장품에서 나온 물건인 만큼 가짜일 가능성은 없다는 상반된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박근혜 전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았던 ‘월석’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네덜란드의 사례 때문에 국내 전문가들의 월석에 대한 진위 감정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남의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되어 있는 이 월석은 오는 19일부터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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