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륙함(사진 왼쪽)과 구축함이 정박해 있는 함상공원 전경. | ||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군함을 타고 그 내부를 마음껏 돌아다니며 관찰할 수 있다. 병사들의 군장을 등에 져보거나 각종 장비와 함포도 조작해볼 수 있다. 그토록 동경해 마지않던 해군으로서의 하루나기 체험이 가능한 곳, 특히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장으로 제격인 삽교호 함상공원으로 아주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충남 당진 삽교호 함상공원은 동양 최초의 군함테마공원으로 이곳에는 상륙함과 구축함 등 두 척의 커다란 군함이 정박해 있다. 수십 년간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제 역할을 다 한 후 퇴역한 것으로 인근 평택 2함대 사령부로부터 무상임대 받은 군함들이다.
이 중 왼쪽에 자리한 상륙함은 길이가 약 1백m, 무게가 4천t으로 수륙양용전차 15대와 트럭 15대, 해병대 작전병력 5백 명을 탑재하고 해안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함정. 지금은 내부를 전시관으로 개조해 함정의 기능과 역할, 해군과 해병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이곳에는 특히 상륙함에 탑승하는 해병대 간접 체험 코너가 마련돼 있다. 40kg이 넘는 군장과 낙하산을 매어 보거나, 해안에 침투하기 위해 사용하는 고무보트에도 탑승해 볼 수 있다. 군장매기 체험에서는 누구나 ‘특공대’였다고 자랑하는 남자들의 정체(?)가 탄로 나고 만다. 그저 침낭과 군화 등을 꾸린 그리 무겁지 않은 평범한 군장이겠거니 우습게 봤던 이들이 그 무게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며 일행들은 폭소를 터뜨린다.
▲ 함포체험을 하는 관람객. | ||
구축함은 최상갑판과 상갑판, 주갑판으로 구성돼 있다. 최상갑판에는 함교와 전투정보실이 있다. 함교는 함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함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전술적인 상황을 이곳에서 인지하고 작전 명령이 하달된다. 전투정보실은 말 그대로 전투가 일어났을 때, 적의 규모와 위치 등을 파악하는 곳.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전투보고요령 체험과 각종 장비들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다. 상갑판에는 함장실과 통신실이 있다.
주갑판은 사병들이 생활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이발실, 의무실, 취사장, 세탁실, 샤워실, 침실 등이 이곳에 있어서 해군병사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
구축함을 관람할 때 결코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함포체험’이다. 상갑판 뱃머리에 있는 함포는 5인치포로 최대사정거리가 17km에 달하고 유효사정거리도 11km나 된다. 이 함정이 현역에 있을 당시 우리 해군의 주력 함포였다. 현재는 신형구축함이 나오면서 1백27mm 함포로 교체됐다.
함포체험은 두 명이 짝을 이뤄야 한다. 한 명은 좌우 방향을 조정하고, 다른 한 명은 상하 높이를 가늠한다.
▲ 수륙양용장갑차에 올라탄 어린이 체험객들(위). 진짜 해군이라도 된 듯 헬멧도 써보고 조종키도 잡아볼 수 있다. 해병대 군장체험. 군장의 무게는 무려 40kg이나 나가 군장을 메면 어깨가 묵직하다(가운데). 해병대 침실을 재현한 공간 해병 밀랍인형들이 출동을 기다리는 모 | ||
함상공원에는 군함 외에도 장갑차와 M17전차 등이 전시돼 있다. 보여주기 위한 전시물이 아니라 누구든지 들어가 헬멧을 쓰고 조종키를 잡을 수 있다. 무한궤도가 움직이지는 않지만 그 기분만은 짜릿하다.
군함 바로 앞 건물에는 3D 입체상영관이 자리하고 있다. 특수 제작된 입체 영상을 감상하는 곳으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함상공원에서는 15명 이상 단체 관람객들을 위해 군함 곳곳을 설명해주는 해설사가 동행한다. 공원 입구에 마련된 해군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각종 체험을 하다보면 어느새 해군이 돼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체험 안내
▲문의: 삽교호 함상공원
(http://www.sgmp.co.kr)
041-363-6960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의 서해대교 연결 지점인 송악 IC에서 10분.
▲요금: 개인 5천원(고등학생 이하 4천원), 단체 4천5백원(〃3천5백원)
▲주변 볼거리
함상공원 바로 옆에는 유람선선착장이 자리잡고 있다. 서해대교 밑을 관통해 평택항과 행담도를 경유하는 1시간 유람코스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서해안의 전경은 또 다른 추억거리다. 요금 대인 1만원, 소인 5천원. 041-362-1135
▲먹거리
해금강횟집(041-363-5440), 비치회센터(041-363-5318): 어육이 연하고 담백한 밀국낙지탕과 아나고구이, 우럭회, 꽃게찜 등 입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