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공원 곳곳에는 새들을 탐조할 수 있는 구조물들이 마련돼 있다. | ||
길동생태공원에 가면 이런 자연의 변화를 세세히 관찰할 수 있다. 9월부터 시작된 가을생태학교와 관찰·체험교실은 자연생태계의 흐름에 어둡고 무지했던 어른과 아이들의 눈을 활짝 열어주고 있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에 자리한 길동생태공원은 총면적이 2만4천여 평으로 그다지 넓지는 않다. 그러나 테마별로 아기자기하게 공원이 잘 조성돼 있고 개원한 지 6년밖에 안 된 공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복원 상태도 매우 훌륭하다.
공원은 습지지구와 저수지지구, 농촌초지지구, 산림지구 등 네 가지 형태별로 구분돼 있다.
습지지구에서는 수생식물과 수서곤충, 개구리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수련과 노랑어리연꽃, 연꽃, 물달개비, 애기부들, 갈대, 창포 등 수생식물들이 곳곳을 채우고 있다. 이곳에서 소금쟁이와 물방개, 게아재비, 개구리, 물자라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저수지지구에는 물총새, 왜가리, 중대백로, 원앙, 흰뺨검둥오리, 꼬마물떼새 등이 산다. 저수지에 버들치, 버들개, 납자루, 쉬리 등의 우리 민물고기를 넣어 새의 먹이가 풍부하고 생태계 고리가 잘 연결되어 있어 새들이 살기에 안성맞춤이다. 새들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류관찰대’를 이용해야 한다. 곳곳에 새들이 놀라지 않도록 숨어서 관찰할 수 있는 조류관찰대를 마련해 놓았다.
산림지구는 삼림욕하기 좋은 곳이다. 밤나무와 산사나무, 노린재나무, 때죽나무, 찔레나무 등이 우거진 이곳은 한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가을철 낙엽이 지면 그 운치가 이를 데 없다.
농촌초지지구는 원두막과 움집, 석담, 석축, 인공벌통 등 흡사 농촌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원두막 초가지붕 위에는 커다란 박이 여물어 가고, 그 옆으로는 벼들이 고개 숙이며 익어가고 있다. 배추와 무, 가지, 토마토, 고추, 딸기가 있는 텃밭은 시골의 정취를 더한다. 이곳에는 토양동물덮개가 있어 덮개를 열면 지렁이, 노린재, 거미 등을 관찰할 수 있다.
▲ 길동생태공원에도 가을이 익고 있다. 원두막 위에는 박이 주렁주렁 매달렸고 벼이삭이 노랗게 패어 간다. | ||
생태공원에서는 11월 말까지 생태학교와 관찰·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생태학교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유아생태학교, 주부들을 위한 주부생태학교, 장애인들을 위한 민들레 생태학교 등으로 나뉘어 있다.
관찰·체험교실은 요일별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감체험, 잠자리, 새, 풀벌레, 버섯, 거미, 숲속보물찾기, 농사체험이 마련돼 있다.
각 프로그램에는 해설사가 동행하며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이들은 ‘길동지기’라 불리는 자원봉사자들. 주부에서부터 선생님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길동생태공원 오른쪽 건너편에 있는 길동생태문화센터에서는 제2회 기획전으로 ‘동물들의 집짓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곳에는 전시 외에도 식물표본제작, 천연염색, 실내원예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다.
한편 길동생태공원은 생태계의 보호를 위해 1일 입장 인원을 2백 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사전 예약이 필수다. 매주 화요일은 휴장.
★가는 길
▶자가용 * 천호대로 길동사거리에서 하남시 방향으로 1.5Km (10분) * 상일 I·C에서 천호대로 길동사거리 방향으로 2Km (5분)
▶대중교통 : 지하철 5호선 천호역 6번 출구에서 3412, 300, 361, 370, 9301번 버스 이용.
★문의 및 예약 : 길동생태공원(http://parks.seoul.go.kr/kildong) 02-472-2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