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에섬으로 가는 바닷길은 하루 두 차례 열린다. | ||
행정구역상으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속한 누에섬. 섬이라고 꼭 배를 타고 갈 필요는 없다. 모세의 기적처럼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면 누에섬은 사람들에게 ‘몸’을 허락한다. 그래서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물때를 잘 맞춰야 하는데, 일단 물이 빠지면 4시간이라는 넉넉한 여유가 주어진다(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안산시청 홈페이지에 공지되고 있다).
탄도선착장에서부터 누에섬까지는 1.2km. 걸어서 15분 거리다. 길은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다. 너비는 차 한 대가 딱 지나갈 만큼인 2.5m 정도. 그러나 차량출입은 등대전망대 근무자를 제외하고는 통제되고 있다.
누에섬 등대전망대는 2004년 4월13일 개관했다. 고깃배들의 안전한 조업을 위해 누에섬 정상에 건설한 등대를 사람들에게 개방하면서 누에섬은 비로소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누에섬 등대. | ||
2층은 국내외 등대 그림들과 모형물들이 전시돼 있고 3층은 전망대다. 누에섬 부근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지척에 있는 제부도에서부터 도리도, 까치섬, 새섬 등 섬들이 모여 반상회라도 여는 듯한 풍경이다. 뒤편으로는 전곡항이 보이는데 수십 척의 배들이 바다에 미동도 않은 채 한가로이 떠 있다.
전망대에서 나선형 계단으로 반 층 정도 더 올라가면 등탑이다. 밤이면 500촉이 넘는 등명기가 쉼없이 돌아가며 주변 바다에 불을 밝힌다. 사람들은 보통 해질녘에 맞춰 누에섬으로 가곤 한다. 아름다운 낙조와 해가 완전히 바다 속으로 침몰한 뒤 떠오르는 또 다른 태양인 등대의 불빛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 정취에 취하더라도 물이 들어오는 시간만은 꼭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만 무사히 섬을 빠져나올 수 있다.
▲문의: 안산시청(http://www.iansan.net/etc/ nuesom/lighthouse.htm) 농어촌진흥과(031-481-2339) 또는 등대전망대 사무실(010-3038-2331)
▲관람 안내: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에 한함) 3월~10월→09:00~18:00, 11월~2월→09:00~17:00(매표는 마감시간 30분 전까지. 매주 월요일과 신정·설·추석은 휴관)
▲가는 길: 월곶I.C에서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로 진입하거나 수원/비봉I.C에서 남양과 사강을 지나 대부도로 진입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