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기구에 올라타 바라본 경주 시가지. | ||
열기구는 탑승자를 태운 바구니를 매달고 하늘을 나는 풍선이다.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이용해 버너로 풍선 속의 공기를 데워 상승하고 또 공기를 식혀 하강한다.
풍선 부분은 질기고 가벼우며 고온에 잘 견뎌야 한다. 그래서 보통 나일론 섬유에 폴리우레탄이나 실리콘을 코팅한 섬유를 사용한다. 연료는 액체 LPG를 사용한다. 열기구가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나무를 태워 공기를 데웠다. 지금처럼 액체 LPG를 이용한 것은 1950년대 후반부터다.
국내에서 열기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두 군데. 경주와 제주에 있다. 열기구에는 공기를 데워서 상승하는 말 그대로의 ‘열기구’와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가스의 부력을 이용하는 ‘헬륨기구’, 그리고 두 기구의 장점을 이용한 ‘복합형기구’ 등 세 가지가 있다.
열기구 체험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헬륨기구.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가스의 부력을 이용하는 비행원리다. 높이 올라가고 싶을 때는 모래를 뿌려서 장비무게를 가볍게 하고 내려가고 싶을 때는 풍선 내부의 헬륨가스를 방출시키면 된다.
▲ 스카이월드 열기구체험은 남녀노소 그리고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인기다. | ||
실제 30명이 탑승했는데도 열기구는 별 어려움 없이 하늘로 쑥쑥 올라간다. 이동형 체험이 아니기 때문에 열기구는 지상에 밧줄로 고정돼 있고 수직 상승만 가능하다. 열기구가 공중으로 올라갈 때는 마치 엘리베이터를 탄 기분이다. 그러나 사실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엘리베이터야 막힌 공간이지만 열기구는 사방이 뻥 뚫렸고 발 아래가 허공이기 때문이다.
체험객들은 설레임보다 불안한 마음이 더 큰 듯 보인다. 행여 열기구가 잘못돼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닐까. 바구니가 정말 튼튼한가. 그러나 그런 염려는 붙들어매도 좋다. 이 모든 장비들은 유럽항공안전국과 미연방항공청, 프랑스보건국 안전규정 등을 통과한 것들이다. 풍선에 들어가는 헬륨가스는 불활성으로 불이 붙지 않고 폭발하지도 않는다. 30명이 탔다지만 열기구와 바구니를 연결하는 케이블은 45톤의 무게까지 견딘다. 바구니 또한 코끼리 열 마리를 태워도 될 정도로 튼튼하다.
공중에 열기구가 정지하고 나서야 체험객들은 여유를 찾는다. 비로소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150m 공중에서 경주와 제주의 풍경을 둘러보는 것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다. 파일럿들이 주변 풍경에 대해 설명하는데 밑에서는 아예 보이지 않았던 사실들이 위에서는 또렷이 드러나기도 한다.
통일신라시대 경주에도 8차선 도로가 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는지? 파일럿의 설명을 들으며 처음에는 ‘긴가 민가’ 의심이 갔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분명 도로의 흔적이다.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도 확인된 사실이란다.
제주에서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두고 멀리 푸른 앞바다를 조망하는 것이 큰 재미다. 체험장이 있는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의 빼어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 아름다움에 가슴이 벅찰 정도다.
체험시간은 보통 20분에서 30분 사이. 바람이 초속 13m 이상으로 불 때는 운행하지 않는다. 적당히 바람이 불면 공중에서 열기구가 이리저리 흔들려 오히려 스릴이 있다. 한편 열기구를 이용해 우주인의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점핑벌룬’도 체험할 수 있다.
★문의 : · 스카이월드(http://www. skyworld.co.kr) 054-743-0010
· 테마파크벌루닝(http://www. ballooning.co.kr) 064-732-0300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