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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달래꽃 향기를 좇아 영취산을 찾은 꼬마 상춘객. | ||
전라남도 여수에 자리한 영취산은 남한에서 가장 밀도 높은 진달래 군락을 자랑하는 곳. 20년 이상 된 진달래 수만 그루가 산을 뒤덮고 있다. 창녕 화왕산, 마산 무악산과 함께 남도 3대 진달래 명소로 이름 높은 이 산은 높이가 510m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영취산은 낮지만 아름다운 산이다.
영취산 등산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넉넉잡아 반나절이면 왕복 등산이 가능하다. 보통 산 동쪽 상암마을의 상암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해 봉우재와 영취산 정상을 거쳐 흥국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하거나 월래동 LG정유 뒤쪽 임도를 이용해 오르는 방법이 있다.
3월 말부터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는 4월 하순까지 이어진다. 가장 화려한 빛깔을 자랑할 때는 4월 10일께부터 일주일 동안. 올해 진달래축제는 4월 초에 열렸는데 시기적으로 조금 일렀다. 3월 말 갑자기 몰아닥친 꽃샘추위 때문에 꽃들이 쏙 들어가 버린 것이다.
영취산 등산의 묘미는 진달래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여수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허리쯤 오르면 바다가 보이는데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진달래 군락 역시 이 시점부터 볼 수 있다. 큰 붓으로 캔버스에 찍어 누른 것처럼 뭉텅뭉텅 나타난 진달래꽃들. 그 모습을 보고 어느 누가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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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취산 아래 흥국사(위). 고려 중기에 세워진 아담하고 아름다운 절이다. 벚꽃이 도열해 있는 길을 따라가다 무지개 모양의 홍교를 건너면 흥국사에 닿는다. 영취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좌측에 있다. 아래 사진은 여수에서 30분 거리, 순천에 있는 드라마 <사랑과 야망> 세트 | ||
이 두 지점의 진달래 군락은 비교되는 산세 때문인지 그 맛도 참 다르다. 정상에서 봉우재~영취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기암봉우리와 곳곳에 박혀 있는 진달래, 그리고 억새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 반면 북동쪽 코스는 사면에 진달래가 고르고 또 촘촘히 분포돼 있다. 그 빛깔로야 북동쪽이 더 낫지만 경치까지 놓고 본다면 남쪽 코스가 운치 있다.
다만 영취산 등산에서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주변 정유 화학 공단 때문인지 자주 스모그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어느 코스로 오르든 마무리는 흥국사 쪽 하산길을 권하고 싶다. 하얀 벚꽃에 폭 파묻힌 흥국사는 선홍빛 영취산과는 또 다른 봄의 매력을 보여준다.
영취산 중턱에 자리 잡은 흥국사는 1195년(명종 25년)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사찰이다. 임진왜란 때 전소됐고 1624년 사찰을 새로 짓기 시작해 1800년대까지 복구가 계속됐다. 흥국사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구조물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입구에 있는 무지개 모양 돌다리인 홍교는 순천 선암사의 승선교와 함께 건축예술사적으로도 매우 인정받는 작품이다. 홍교 밑으로는 계곡물이 흐르는데 다리 위에 서서 비처럼 내리는 벚꽃잎들을 바라보노라면 신선세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흥국사는 홍교 외에도 모든 문을 다 개방하게끔 만든 대웅전과 후불탱화 등 보물을 여럿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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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 지리산 바래봉 철쭉. 사진제공=남원시청 | ||
[여행 안내]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순천IC→여수행 17번 국도를 이용하거나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진주IC→남해고속도로→순천IC→여수행 17번 국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숙박: 영취산 근처에는 숙박업소가 거의 없다. 돌산대교 아래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그 근처에는 깨끗한 숙박업소가 많다. 저녁에는 돌산공원에서 여수항의 야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먹거리: · 서대회로 유명한 삼학집(061-662-0261)은 여수에 가면 꼭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서대는 서남해안에서 나는 납작한 물고기. 삼학집은 서대회 외에는 다른 것을 취급하지 않는다. 서대회에 막걸리, 그리고 돌산갓김치까지 곁들이면 행복한 만찬이다. 1인분 1만 원. 진남관에서 얼음공장 쪽으로 가기 전에 있다. 쪾장어구이의 신흥명가 백두산(061-641-0080)은 요새 각종 매스컴의 조명을 받고 있다. 개업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꼭 세월이 음식맛을 결정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장어맛도 훌륭하지만 그에 딸려 나오는 반찬이 수십 가지. 입이 떡 벌어지는 한상차림이다. 장어구이 1인분 1만 원. 통장어탕 1만 원. 장어내장전골 2만 원. 국동 잠수기수협 건너편 바닷가에 있다.
★문의: 여수시청(http://www.yeosu.go.kr) 061-690-2114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