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다란 말을 타고도 즐거워하는 어린이. |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자리한 ‘마구간’은 체계적인 승마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승마장이다. 이곳은 주말이면 승마체험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아주 어린 아이에서부터 50대 이상의 장년층까지 그 연령대도 다양하다.
마구간의 승마교육은 철저하다. 말을 타기 전에 안전교육이 선행되고 승마에 대한 기본교육도 진행된다. 어떻게 다뤄야 말이 좋아하는지도 상세하게 가르친다.
“승마는 말의 발을 빌어 달리는 스포츠예요. 사람이 걸을 때 리듬이 있듯이 말도 리듬을 타면서 걷거든요. 그 리듬에 거스르지 않아야 말도 편하고 사람도 편해요.”
대한청년기마대장을 역임하고 있는 마구간 대표 고성규 씨(46)는 승마의 기본원칙을 ‘말과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말의 리듬을 모나지 않게 제어할 수만 있다면 승마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게 고 대표의 얘기다.
말로만 들어서는 알 수 없는 일. 기자도 교육을 받고 직접 승마에 도전해봤다. 말을 타기 전까지는 ‘이깟 말쯤이야’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게 사실. 그러나 말안장에 오르자 그런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겨우 1m쯤 눈높이가 높아졌을 뿐인데 엄청 높은 곳에 나홀로 올라앉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마음은 안절부절. 고삐는 단단히 쥐되 너무 바짝 쥐지 말아야 하고 발은 등자에 3분의 1가량만 집어넣어야 한다는 것도 잊어버렸다. 교관의 지적을 받고서야 번쩍 정신이 든다.
▲ 원형마장을 도는 체험객 | ||
“리듬을 타세요. 배를 내밀면서 엉덩이를 들고 내리고, 들고 내리고, 업 앤 다운!”
교관이 방법을 설명했지만 맘처럼 쉽지 않다. 그냥 엉덩이를 털썩거리며 말안장에 방아를 찧는 수준. 그렇게 10여 분 달리니 말이 피곤한 모양이다. 세우지도 않았는데 말이 스스로 멈춰선다. 기승자가 초보인 것을 말이 알고 ‘피곤하다. 그만하자’고 보내는 신호란다.
잠시 쉰 후 초원으로 외승(야외승마)을 나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조금 더 훈련을 한 후”였다. 두세 차례 기본코스에서 훈련을 쌓는다면 푸른 초원을 달릴 수 있다는 교관의 말에 승마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승마는 재미도 있지만 운동효과도 대단하다.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길러주고 허리도 유연해진다. 자세도 바르게 교정된다. 장기능이 강화되고 숙변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보통 45분 정도 말을 타는 동안 느린 걸음인 평보와 빠른 걸음인 속보를 반복하면 2500㎉가 소모될 정도로 운동량이 많아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승마체험 1회 비용은 3만 5000원. 기본적인 안전장비와 복장은 승마장에 구비돼 있어 처음부터 따로 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 한편 마구간 승마장에서는 마상액션아카데미를 열어 마상무예를 보급하고 있다. 마상무예란 말 그대로 말 위에서 행해지는 무예. 말을 타고 달리며 창, 검, 활 등을 다루는 무술을 배울 수 있다.
★문의: 마구간(http://magu gan.co.kr) 031-855-6683
★가는 길: 서울 구파발역에서 일영·송추 방향 우회전 한 후 직진→장흥고가 아래→횡당보도에서 좌회전→철길 건너 일광자동차공업사 맞은편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