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륜 경기가 벌어지는 스피돔. | ||
경륜장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경륜이 사행성을 조장한다고 널리 알려진 탓이 크다. 그곳에 가면 마치 도박중독자가 될 것 같은 두려움도 있다. 그러나 광명 스피돔에 가보니 웬걸? 주말 오후 가족들이 스피돔 광장에서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내부에서는 미술작품을 감상하거나 오순도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 가족도 많았다.
광명 스피돔이 문을 연 것은 지난 2월. 총 6만여 평의 부지에 연면적 2만 2800평. 지하1층 지상5층의 스피돔은 3만여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경주가 열리는데 경주가 없는 수·목요일에도 개방된다.
레저족들에게 스피돔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양한 문화공간 때문이다. 스피돔에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스피돔라운지가 펼쳐진다. 이곳은 스피돔의 2층에 해당한다. 라운지에는 백남준의 작품 ‘금관’이 설치돼 있다. 백제의 금관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지난 1월 작가가 타계한 탓인지 이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라운지에선 상설예술무대가 펼쳐진다. 경주가 있는 날 매 경주가 끝날 때마다 막간을 이용해 공연이 펼쳐진다. 그중 중국기예단의 공연 등은 볼 만하다. 계단을 통해 3층으로 올라가면 휴게실, 카페테리아, 건강체험실 등의 공간이 있다. 휴게실에는 만화책과 소설책 등을 다량 비치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건강체험실은 산소가 가득한 공간. 발지압이 가능한 보도가 설치돼 있다. 카페테리아는 3층 최고의 명당자리. 경주를 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다.
4층 푸드코트도 카페테리아처럼 경주를 보며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같은 층에는 스피돔갤러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유명 작가의 작품 기획전이 개최된다. 운보 김기창 등의 작품전이 이곳에서 열렸다. 5층은 외국인과 회원전용실로 운영되고 있다.
옥외에는 자전거광장과 X게임존이 있다. 자전거는 1인당 2대까지 무료로 대여해준다.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X게임존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인라인을 타는 아이들로 늘 북적인다.
기왕 온 길 경륜에 참여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배팅은 100원부터 10만 원까지 가능하다. 최저배팅을 할 경우 1만 원이면 하루 노는 데 충분. 혹 999 고배당이라도 터지면 이날은 운수대통이다.
★가는 길: ▶자가용: 광명시청 앞 삼거리(광명시민회관 앞 우회전)→광명사거리(광명IC방면으로 좌회전)→스피돔
▶지하철: 금∼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지하철 7호선 천왕역 3번 출구, 대림역 3번 출구 앞에서 10분 정도 간격으로 무료 셔틀버스가 왕복 운행된다.
★문의: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운영본부(www.cyclerace.or.kr) 02-2067-5114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