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산 비키니해수욕장은 넓게 펼쳐진 백사장을 거닐며 산책하기에 좋다. | ||
[테마 1] 깨끗한 물 넓은 백사장
전북 변산반도 투명한 바다 비키니 해수욕장
교통안내: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30번 국도)→비키니해수욕장
이름이 참 노골적이다. 몇 년 전 변산해수욕장에서 ‘변산비키니해수욕장’으로 개명했다. 지난해에는 비키니수영복을 입은 여성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파장을 일으켰다. 이 해수욕장은 대천, 만리포와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아 해수욕하기에 참 좋다. 백사장의 길이는 2㎞가량. 물이 빠지면 폭이 300m 정도 된다. 서해안답지 않게 물이 아주 깨끗한 편이다. 물결은 비단이 바람에 나풀거리는 것 같다.
주변에는 대항리패총과 채석강이 있고 송포항횟집단지에서는 솔밭에서 캠핑도 할 수 있다. 10여㎞ 떨어진 곳에 있는 솔섬해변은 해수욕장의 면모를 갖추진 못했지만 낙조가 특히 아름다운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전남 영광 넓은 백사장 가마미 해수욕장
교통안내: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23번 국도)→영광읍(22번 국도 홍농 방면)→법성(22번 국도)→ 홍농(842번 지방도)→가마미
해송이 방풍림을 치고 앞에는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곳이다. 호남의 3대 피서지로 꼽힐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지만 그다지 잘 알려지진 않았다. 길이 1㎞, 폭 200m의 백사장이 반달 모양으로 드리워져 있으며 200여 그루의 울창한 소나무숲이 길게 펼쳐져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심 역시 낮고 물빛도 맑다. 해수욕장 앞에는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가마미해수욕장에는 이색적인 숙박용 텐트촌이 조성되어 있어 참 좋다. 이 텐트는 일반 텐트가 아닌 초원의 유목민이 사용하던 몽골식 하이픽형 텐트. 3평 남짓한 크기로 5~7명이 이용할 수 있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기시설과 바닥재까지 깔아 소나무숲 사이에 설치했다. 해수욕장 인근의 볼거리로는 백수해안도로와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섬 7개가 일자형으로 떠 있는 칠산도를 꼽을 수 있다.
[테마 2] 축제가 있는 해수욕장
충남 보령 머드축제 대천 해수욕장
교통안내: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36번 국도)→대천
해수욕장 자체도 좋지만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머드축제 때문이다. 매년 7월이면 이곳은 흥겨운 축제의 난장이 펼쳐진다. 진흙을 뒤집어쓴 사람들의 얼굴에서 하얀 색이라고는 눈자위와 치아뿐이다. 머드팩은 기본. 씨름, 모형 황소 타기, 진흙던지기 싸움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올해는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축제가 열린다.
물론 대천은 바다도 좋다. 끝없이 이어진 하얀 백사장과 파란 바다, 수평선 너머 점점이 떠 있는 작고 큰 섬들의 풍경은 그 어느 해수욕장에도 뒤지지 않는다. 백사장 남쪽에는 기암괴석이 비경을 연출한다.
대천해수욕장의 모래질은 동양에서 유일한 패각분으로 조개껍질이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잘게 부서져 모래로 변모한 것이다. 규사로 된 백사가 몸에 잘 달라붙는 데 반해 패각분은 부드러우면서 물에 잘 씻기는 장점을 갖고 있다. 주변에 보령석탄박물관과 남포읍성 등 볼거리도 적지 않다.
▲ 사진 위부터 갯벌체험을 하기에 좋은 갈목해변, 물이 맑고 백사장이 아름다운 가마미해수욕장, 갯벌체험의 명소인 제부도. | ||
교통안내: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36번 국도)→신흑동(607번 지방도)→관당리(606번 지방도)→무창포
진도와 함께 바다가 갈라지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 바로 무창포다. 매월 음력 보름날과 그믐날을 전후해 2~3회 해변에서부터 석대도까지 1.5㎞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바닷길을 따라 가며 게와 고둥 등을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암괴석과 해송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운치를 더하는 무창포 해수욕장은 올 8월 중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개최한다.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1.5㎞, 폭 50m로 그리 큰 편은 아니다. 그러나 부사방조제를 건너 조금만 이동하면 춘장대해수욕장이 있어 해수욕도 즐길 수 있다.
춘장대해수욕장은 백사장이 상당히 넓다. 길이가 2㎞에 가깝고, 썰물 때는 폭이 500m가량 된다. 사륜 오토바이 ATV에서부터 지프차량들이 마음껏 내달리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춘장대해수욕장은 활처럼 휜 모래사장을 따라 아카시아와 해송이 숲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하기에도 그만이다. 인근 마량리 동백숲 언덕의 중층 누각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서해 일몰은 장관이다.
[테마 3] 갯벌체험 하기 좋은 해변
경기도 화성 갯벌체험장 제부도
교통안내: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306번 지방도)→사강(309번 지방도)→광평리(336번 지방도)→제부도
이곳도 하루 두 차례씩 썰물 때면 어김없이 송교리에서부터 제부도까지 2.3㎞ 구간이 갈라지면서 물길이 열리는 곳이다. 제부도는 걸어서 1시간이면 섬 전체를 다 돌 수 있을 만큼 작지만 물이 들면 해수욕을 즐기고 물이 빠져나가면 갯벌에서 참게, 바지락, 쏙, 소라 등을 잡을 수 있다. 낙지도 지천이지만 일반인들이 잡기에는 무리가 있다.
갯벌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호미와 목장갑, 바구니 등이 필요하다. 호미와 바구니는 숙박업소에서 대여하거나 가게에서 구입(3000원)할 수 있다. 목장갑은 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필수. 고무장화가 있다면 준비하는 것도 좋다. 제부도는 둘러볼 곳도 많다. 특히 사람의 옆얼굴처럼 생긴 매바위는 여행객들의 필수코스. 제부도 아래 궁평리해수욕장도 추천할 만하다. 송림과 백사장이 있으며 썰물 때가 되면 약 2㎞의 갯벌이 형성된다.
충남 서천 맛조개 지천 갈목해변
교통안내: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4번 국도)→서천읍→서천농협 하나로마트 옆길을 따라 20분
서천 송석리 갈목마을을 중심으로 갯벌과 반대편에 백사장이 형성된 특이한 곳이다. 여름철 피서를 즐기며 갯벌체험을 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마을을 중심으로 한쪽은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갯벌, 그리고 다른 한쪽은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다. 해변 뒤쪽은 야트막한 산으로 소나무가 우거졌다.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무척 한적하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적이 거의 없어 찾는 이도 많지 않다.
이곳에는 특히 맛조개가 많다. 한참 캐다보면 물이 들어오는 것도 잊을 정도. 30분이면 한 바구니 가득이다. 조개를 잡는 이는 그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함께 온 다른 일행은 물이 들어오니 어서 나오라고 성화다. 갈목마을 갯벌체험장 앞쪽에는 ‘아목’이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물이 빠지면 걸어서도 갈 수 있다. 이 섬 주변에는 굴과 고둥이 많다. 인근에 비인해수욕장, 한산모시관, 금강하구둑 등 둘러볼 곳이 많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