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차라리 ‘집을 들고’ 가는 것은 어떨까. 자동차에 텐트를 싣고 산이건 들이건 떠나면 될 일이다. 맛있는 음식을 한 보따리 짊어지고 가니 바가지 쓸 일이 없다. 숙소를 잡기 위해 고생할 필요도 역시 없다. 그렇다면 이제 어디로 떠날까 고민. 그래 춘천으로 가자. 그곳에 아주 멋진 오토캠퍼들의 천국 ‘고슴도치섬’이 있다.
춘천댐 방면에 자리한 고슴도치섬은 신매대교가 개통되면서 걸어서도 갈 수 있게 됐다. 섬의 면적은 14만여 평으로 아담하다. 생긴 모양이 마치 고슴도치 같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고슴도치섬은 하나의 테마공원이다. 자작나무와 단풍나무 숲길 사이로 자전거하이킹을 즐긴다거나 공원에서 산악오토바이를 타며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호수에서는 수상스키, 모터보트 등 다채로운 레포츠거리가 유혹한다. 뿐만 아니라 초경량비행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춘천에서 유일하게 초경량비행기가 이곳 활공장에서 뜬다. 하늘에서 바라본 섬은 정말 고슴도치가 누워 있는 모습이다. 문화체험도 가능하다. 도자기 만들기, 염색체험 등은 아이들만큼이나 어른들도 좋아한다.
오토캠핑장은 입구에서 볼 때 북동쪽에 자리해 있다. 면적은 꽤 넓은 편이다. 최소 3000평가량은 되어 보인다. 잔디공원이 그 옆에 있고 캠핑장 가장자리에는 나무들이 빼곡히 솟아 있다. 아무리 더워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천연 에어컨이다.
세상만사가 다 귀찮은 사람을 위한 최고의 피서법 하나. 그것은 바로 베짱이가 되는 것이다. 시원한 계곡이나 큰 나무 아래 텐트를 세우고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놀고 싶으면 노는 것. 그 이상의 피서가 또 있을까.
고슴도치섬으로 목적지를 잡았건 또는 다른 곳으로 향하건 간에 오토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떠나기 전에 확실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어디로 떠날 것인지 목적지를 정하고 그 기간에 맞는 음식과 생필품, 도구를 챙긴다.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일지라도 집에서 사용하던 물건 모두를 가져갈 수는 없는 일. 최소한의 도구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짐을 꾸려야 한다. 여름이라 덥긴 하지만 여벌의 옷은 필수다. 햇빛 차단용 모자, 방수점퍼 등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토캠핑은 아무 곳에나 자동차를 세우고 텐트를 치는 것은 아니다. 지정된 캠핑장의 허락받은 자리에서 캠핑을 즐겨야 한다. 따라서 해당 캠핑장에 예약을 해두는 것은 필수다. 오토캠핑(www.auto camping.co.kr)이라는 전문 사이트를 이용하면 국내 오토캠핑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길잡이: 경춘국도→경강역→강촌역→의암댐→403번 지방도→신매대교→고슴도치섬
★문의: 고슴도치섬(www.iwido.com) 관리사무소 033-254-7650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