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명상을 하는 체험객(위), 작지만 아담한 카페 뜰 앞의 정원. |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고기리유원지에 자리한 명상 카페 ‘아루이’를 찾아가기는 쉽지 않았다. 마치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은둔자처럼 유원지 내에서도 가장 멀고 깊은 곳에 꼭꼭 숨어 있었다.
이 카페는 여러모로 다른 찻집과는 사뭇 다르다. 차를 마시는 것을 넘어서 명상수련 공간까지 제공하고 있다. 햇살 좋은 날은 야외 테라스나 뜰 앞 테이블에서 차를 마실 수도 있고 곳곳에 다양한 책이 비치돼 오래도록 머물며 독서를 즐길 수도 있다.
명상 단체 ‘수선재’ 회원들이 운영하는 이 카페 건물은 마치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한 차의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여느 차의 향기가 아니다. 참 신선하고 독특하다. 이곳에서는 체질이나 건강에 따라 ‘내 몸에 맞는 차’를 선택해서 마실 수 있다.
하얀 연꽃잎을 세 번 덖어서 만든 아루이백련차, 심마니들이 즐겨 마신다는 선차, 여러 약초를 넣어 만든 행복우린차, 금은화와 세 가지 약초로 만든 해맑음차 등 그 이름부터 생소한 차들이 많다. 특히 아루이백련차는 2004년 차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차로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선차는 몸속에 쌓인 탁한 기운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고, 행복우린차는 여성의 자궁출혈이나 생리불순, 생리통 등에 좋다. 끽연가라면 해맑음차가 좋다. 이 차는 열을 내리고 폐를 보호하며 탁한 혈액을 정화시킨다.
찻집 내부는 차를 마시는 공간과 명상공간으로 구분된다. 명상공간에서는 ‘음악명상’과 ‘돌명상’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3인 이상 방문시 명상체험을 원할 경우 명상전문가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음악명상이야 흔하지만 돌명상은 참 이색적이다. 이곳의 돌은 인체의 독소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다섯 가지 정도의 종류가 다른 돌들이 바닥에 깔려 있는데 이 돌 위에 서서 지그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다. 맨발로 명상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발바닥으로 전해져 오는 약간의 통증이 오히려 잡생각을 없애고 명상에 열중할 수 있게 만든다.
명상실 왼쪽은 야외 테라스다. 나무테이블과 의자가 비치돼 있고 건물 외벽에는 커다란 시계들이 원을 그리며 걸려 있다. 유원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명당이라 가을의 한복판으로 들어선 일대의 풍경이 그림 같다.
뜰 앞에서도 차를 마실 수 있다. 뜰은 아주 예쁜 정원이다. 명상카페답게 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하는 조각상이 한편에 비치돼 있다. 뜰 가장자리에는 해바라기와 각종 꽃들이 울타리를 치고 있다.
★가는 길: 분당·수서간 고속화국도→미금역 인근 고가도로에서 우회전→23번 지방도→쌍용주유소(고기리유원지 입구)→고기초등학교 직진→비행기카페 직진→황토부동산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직진→작은 삼거리에서 바다목장 방향 우회전→바다목장 지나 계속 직진→아루이
★문의: 아루이(www.arui.co.kr) 031-896-4637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