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떡마을’로 불리는 송천리는 ‘전통떡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 곳. 이곳에 가면 누구나 외부에 전시된 디딜방아에서 쌀을 빻아볼 수 있고 직접 떡메질을 해볼 수도 있다. 게다가 고물을 묻혀가며 떡을 만들고 나중에는 시원한 동치미를 곁들인 시식까지 가능하다. 손맛뿐만 입맛까지 즐거운 마을이다.
전체 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송천리가 떡마을로 알려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장돌뱅이처럼 마을 아낙들이 설악산과 오색약수 등지로 떡을 팔러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모양이 볼품은 없어도 맛만은 너무도 좋아 여행객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러다 2003년 마을에 민속떡집을 세우고 떡마을로 이름도 바꿨다. 마을 부녀회원들은 이른 새벽부터 떡집으로 모여 장작을 쌀을 씻어 불리고 쑥이며 수리취, 호박, 콩 등 떡에 들어갈 재료들을 챙긴다. 밀려드는 주문 소화하랴 체험객들 맞이하랴 분주한 하루. 송천 떡마을은 항상 활기로 가득 차 있다.
떡마을 체험을 위해선 미리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떡 만들기는 크게 5단계로 나뉜다. 찹쌀을 깨끗이 씻어서 4시간 동안 불리는 1단계. 불린 쌀을 시루에 40분 동안 찌는 2단계. 뜸을 들이기 위해 소금과 물로 간을 하고 10분 더 찌는 3단계. 여기까지는 체험객들의 참여가 불가능하다. 불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체험객들은 4단계인 다 쪄낸 찹쌀에 각종 재료를 넣어 떡메로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과정과 5단계인 떡 모양 만들기에 도전해 볼 수 있다. 떡메치기는 어린 아이들도 문제없다. 가볍고 작은 떡메에서부터 크고 무거운 떡메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엄마, 아빠와 마치 장난을 하듯 서로 주고받으며 떡메를 내리치는 아이들. 표정에는 기쁨이 가득이다.
떡메질이 끝나면 따끈따끈한 반죽을 가지고 떡 만들기에 들어간다. 먹기 좋게 자르고 거기에 고물을 입혀 만드는 인절미. 소꿉장난처럼 여기는 아이들의 손이 바빠진다. 이리저리 굴려가며 고물을 묻히는 아이들. 혼자 일을 다 한 듯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얼굴에 고물가루가 덕지덕지 묻어 있다. 가족들 모두 그런 아이들을 보며 배꼽을 잡는다.
마지막 순서는 시식.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며 체험객들은 저마다 만든 떡들을 입 속으로 가져간다. 잠시 후 고소한 떡맛에 모두들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송천 떡마을에서는 인절미 외에도 시루떡, 송편, 바람떡, 반달떡, 계피떡 등 10여 종류의 떡을 만들어볼 수 있다.
★길잡이: 영동고속국도 현남IC→속초 방향 7번 국도→양양읍에서 오색 방향 44번 국도 진입→논화삼거리에서 구룡령 방향 56번 국도 진입→약 3㎞ 직진.
★문의: 송천 떡마을(http://songcheon.invil.org) 033-673-8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