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원조 미니스커트 가수 김상희가 남편 유훈근과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22일 방영된 TV조선<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미니트커트와 뱅헤어의 원조 격인 가수 김상희의 근황이 전해졌다.
김상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보 비서관이었던 유훈근 씨와 결혼, 행복한 잉꼬부부로 지내고 있어 부러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유훈근 씨는 8남매 중 장남이고 그와 결혼하면서 김상희는 6대 종부 자리를 감당해야 했다.
가수 활동 당시 파격적인 스타일로 유명세를 얻은 김상희는 시댁에서 ‘가문을 이끌어야 할 며느리가 와야 하는데 노래하는 며느리는 안 된다’고 해 반대를 받았다.
또한 친정으로부터도 애지중지 키운 딸은 600년 된 종갓집에 시집보내는 것을 못마땅해 했다고.
결혼은 남편 유훈근 씨의 결단력이 컸다. 김상희는 “당시 남편이 ‘어르신들이 동의 안하셔도 결혼은 우리 둘이 하는 거다’라며 나를 데리고 나갔다”고 말했다.
결혼 후 닥친 어려움은 바로 ‘정치적 망명’과 ‘사찰’이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보비서관이었던 그는 고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적 망명을 떠나야 했다.
아내 김상희는 방송출연을 금지 당했고 사찰 대상이 됐다. 돈을 버는 통로가 막혔던 김상희는 결국 이화여대에서 햄버거 장사까지 하게 됐다.
김상희는 3년간 아이들을 키우며 힘든 시절을 견뎌냈고, 남편 유훈근은 그런 아내에 대한 존경심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유훈근은 “인간적으로 정말 훌륭하다”며 김상희를 평했다. 이어 “남한테 신세를 한 번도 안 진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산 연예인도 별로 없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