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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종이’가 아니다. 상식적으로 언뜻 납득이 가지 않겠지만 이 미술관에 한해서만큼은 종이는 절대 아니다. 일반 건축의 틀을 깬 미술관. 콘크리트와 철근이 아니라 종이로 만든 희한한 미술관을 소개한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는 ‘페이퍼테이너뮤지엄’이라는 종이미술관이 있다. 그리스신전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기둥들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이 기둥들이 모두 종이다. 페이퍼테이너뮤지엄은 373개의 종이기둥과 166개의 컨테이너박스로 이루어진 별난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종이기둥 건축가로 잘 알려진 시게루 반의 작품이다. 미국 맨해튼의 쿠퍼유니온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후 1986년 일본으로 돌아와 종이건축을 시작한 그는 유명 패션디자이너 미야케 잇세이의 전시장과 르완다 난민을 위한 수용시설 등을 지었고 고베 대지진 당시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종이주택 22채를 제공하기도 했다.
페이퍼테이너뮤지엄은 그가 디자인하우스로부터 창립 30주년 기념 미술관을 지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만든 작품이다. 이 미술관에서 종이기둥은 문명의 메신저이자 문화를 지탱하는 힘을 의미하고 컨테이너는 무역의 상징으로서 예술을 담아 나르는 도구다.
페이퍼테이너뮤지엄은 미술관 자체도 멋있지만 그 전시도 알차다. 이번 봄을 맞아 이곳에서는 ‘원시부족, 원시미술전’을 열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등 세계 전 지역의 민족과 부족의 민속문화를 보여주는 전통예술작품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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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를 이용해 만든 미술관. | ||
피카소는 아프리카 원시미술의 원색적이면서 직선적인 표현에 감명을 받아 “아프리카 미술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필버그의 영화
페이퍼테이너뮤지엄에는 루나가든이라는 휴식공간이 있다. 관람을 마친 후 뮤지엄 중앙을 향해 난 문으로 들어서면 루나가든이다. 정중앙에 거대한 돌조각품이 하늘을 향해 서 있고 사방은 종이기둥으로 둘러쳐져 있다. 한편에는 테이크아웃커피점이 있는데 나무로 된 테라스가 정겹다. 따스한 봄날, 향긋한 커피내음을 맡으며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길잡이: 서울 올림픽공원.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로 나와 평화의 문으로 들어선 후 오른쪽으로 도보로 200m.
★문의: 페이퍼테이너뮤지엄(www. papertainer.co.kr) 02-421-5577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