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센터 마노의 야외 전시장. | ||
경기 안성에 있는 아트센터 마노는 안성에 살고 있는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갤러리와 아트샵, 작업장, 레스토랑, 펜션, 야외조각공원 등이 어우러져 있어 가족과 연인들의 봄날 나들이 장소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일단 마노에 가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거꾸로 서 있는 집이다. 정문 바로 너머에 자리한 이 집은 뾰족한 건물의 지붕이 땅에 닿아 있고 평평한 바닥은 하늘을 향해 있다. 이 건물은 아트샵과 갤러리를 겸하는 곳이다. 괜히 그 안이 궁금해진다.
거꾸로 선 집의 1층은 아트숍으로 안성 지역 공예가 40여 명의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유기로 유명한 안성은 도자기공예가들이 많이 거주한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내부는 20평쯤으로 좁지만 공간을 잘 활용해 작가별로 작품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살 수도 있다. 고가의 작품들도 있지만 찻잔과 사발 같은 작은 것들은 그리 비싸지 않다.
2층은 갤러리다. 젊은 작가들의 전시공간으로 이용되는 곳. 현재는 박정호 씨의 ‘지금은 폐기된 실체전’이 3월 말까지 연장 전시되고 있다. 4월부터는 새로운 기획전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이곳에서는 ‘왕의 남자 특별전’이 장기 전시돼 이목을 끌었다.
▲ 이곳의 상징인 거꾸로 선 집. | ||
마노에는 옆으로 누워 있는 집도 있다. 거꾸로 선 집 바로 앞에 있는 레스토랑이 바로 누워 있는 집이다. 레스토랑에서는 경양식과 다양한 종류의 차를 판매한다.
잔디로 뒤덮인 야외공간에는 조각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공원 왼편으로는 안성시에서 운영하는 남사당전수관이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이곳에서는 남사당 공연이 열린다.
남사당은 조선 후기 전문공연예술가들로 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공연집단. 안성은 남사당패의 대표적인 은거지 중 하나였다. 공연은 연희가 잘 되기를 바라는 고사굿을 시작으로 재주넘기, 줄타기, 탈놀이, 무동놀이, 상모놀이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한편 마노에서는 웨스빌펜션을 운영한다. 유럽풍의 목조건물로 참 운치 있다. 마노의 이색적인 분위기에 취하다보면 하룻밤쯤 묵고픈 생각이 절로 난다.
★길잡이: 경부고속국도 안성IC→안성 방향 우회전 후 장호원 방향 38번 국도 이용 직진→비봉터널 지나자마자 우측 샛길로 내려와 100m 전방에서 U턴→쌍굴다리 지나 남사당전수관 방향 우측 소로.
▲문의: 아트센터마노(http://www.mahno.com) 031-6767-8151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