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미원 실내정원. | ||
세미원은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곳이다. <장자>에 나오는 ‘관수세심 관화미심’(觀水洗心 觀花美心: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는 구절에서 그 이름을 따온 세미원(洗美園)은 지친 일상을 벗어나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물과 꽃의 정원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하는 두물머리에 바로 세미원이 있다. 황무지처럼 버려진 강변 땅 3만 5000평에 2002년부터 연꽃단지를 만들기 시작해 지난해 6월 확대 개원을 했다. 세미원은 비닐하우스로 된 실내정원과 야외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내정원은 사시사철 연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수십 종의 연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골프공만 한 연꽃에서부터 얼굴만 한 연꽃까지 그 크기와 종류가 다양하다. ‘옐로우 센세이션’이니, ‘티나’니 하는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모양도 낯선 연꽃들. 보라색,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색깔은 또 얼마나 다채로운지. 실내 정원은 그리 크진 않지만 꼼꼼히 둘러보자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야외정원은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정원에는 수표분수와 토기탑, 용두당간분수 등 볼거리들이 많다. 수표분수는 청계천의 수위를 재던 수표를 분수로 활용한 것. 날이 더워지면 이 수표는 시원한 물줄기를 하늘로 쏘아 올린다. 토기탑은 언뜻 보면 중국 유물처럼 생겼다. 원통모양의 그릇받침 위에 탑을 올린 형태인데 백제의 유물 중 하나란다. 사찰에서 깃발을 다는 깃대의 일종인 당간을 분수로 이용하기도 했다. 용머리 장식을 한 용두당간도 하나의 멋진 분수로 탈바꿈했다.
▲ 세미원 야외정원. | ||
석창원에는 작은 ‘금강산’이 떡 하니 들어앉아 있다. 겸제 정선의 금강산도를 실제로 축소 복원한 것이다. 석창원은 도서관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자연 관련 서적 25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제일 원칙은 ‘침묵’. 말을 하지 않는 대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세미원을 방문하려면 반드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세미원 사이트에 ‘관람예약하기’ 카테고리가 있다. 이곳에 이름과 방문날짜, 방문인원 등을 남기면 된다.
★길잡이: 양평 방향 6번 국도→신양수대교 건너 오른쪽으로 진입→문화체육공원 내 주차 후 도보 200m.
★문의: 세미원(http:// www.semiwon. or.kr) 031-775-1834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