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깃들기 시작한 천리포수목원. | ||
천리포수목원은 천리포해수욕장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는 바닷가 수목원이다. 이 수목원은 고 민병갈 씨의 작품이다. 민 씨는 미국인이다. 본명은 칼 밀러. 25세에 연합군 중위로 해방 직후 한국에 온 후 한국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 땅에 정착했다. 그는 1962년 천리포수목원을 설립했다. 처음 2㏊의 아담한 면적으로 출발한 수목원은 그의 열정이 커짐에 따라 면적도 자꾸 넓어져 현재는 18㏊에 이르게 되었다.
수목원은 모두 7개 지역으로 나뉜다. 인근 산과 들, 바다 위의 작은 섬도 천리포수목원의 일부다. 식물자원은 자연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식재돼 있다. 수목원에는 60여 개 나라로부터 수집한 1만여 종의 식물이 있다.
7개의 지역 중에서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하는 곳은 본원이 유일하다. 수목원 앞 ‘낭새섬’을 비롯해 다른 지역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다. 수집된 식물 대부분은 본원에 식재돼 있다.
본원에는 커다란 인공연못이 하나 있다. 연못 주변에는 버드나무가 가지를 드리우고 있다. 그 아래에는 노란 수선화가 곱게 피었다. 연못에는 창포와 부들, 연 등의 습지 식물들이 다양하게 자라고 있다. 잉어와 붕어도 이 연못에 산다.
연못을 지나 언덕 위로 오르는 오솔길. 크고 작은 수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풍년화와 목련, 때죽나무, 다정큼나무, 섬초롱꽃, 말발도리, 벚나무 등이 모여 철마다 꽃을 피운다. 언덕 위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기와집이 한 채 들어앉아 있다.
이곳에서 북서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본관이라 불리는 소나무집으로 이어진다. 그 주변에는 등나무집과 이층 양옥인 위성류집 등의 건물들이 곳곳에 자리해 있다. 그 아래에는 나무 종류에 따라 동백나무원, 만병초원, 호랑가시원 등이 조성돼 있다.
진달래와 철쭉, 수선화, 벚꽃 등 수많은 봄꽃들이 수목원에 앞 다투어 피어 있지만 목련만큼 사랑받는 꽃도 없다. 이곳에는 총 400종이 넘는 목련이 있다.
목련나무들 중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것은 단연 ‘큰별목련’이다. 일반적인 목련보다 잎이 많고 폭이 좁다. 꽃 형태는 별 모양으로 마치 수많은 별들이 하늘에 매달려 있는 것 같다.
한편 수목원은 회원제로 운영된다. 후원회원으로 가입을 해야만 수목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길잡이: 서해안고속국도→서산IC→태안→만리포→천리포수목원
★문의: 천리포수목원(http://www.chollipo. org) 041-672-9982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