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황매산 1108m
황매산은 지난주부터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상·중·하봉 세 봉우리가 정상을 이룬 황매산은 가야산과 해인사의 그늘에 가려 있는 산. 그러나 철쭉이 만개하는 5월이면 그 그늘에서 벗어나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황매산 철쭉산행은 영암사지에서 시작하는 것이 보통. 황룡사와 무지개터를 거쳐 능선 길을 돌아가면 모산재. 삼라만상을 전시해 놓은 듯한 모산재 바위산이 절경이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황매평전 철쭉군락지다. 빈틈없이 철쭉을 깔아놓은 듯한 모습이 장관이다. 철쭉군락지 너머 삼봉이 있는 곳이 황매산 정상이다. 왕복 5~6시간 걸리는 산행길이다.
전남 보성 일림산 664m
그리 높지 않은 이 산은 그러나 철쭉산행지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내로라하는 산이다. 호남정맥에 속한 산으로 제암산과 사자산이 그 위에 연결돼 있다. 산행은 그리 어렵지 않다. 회천면과 웅치면의 경계인 한치에서 시작해 아미봉과 정상을 거쳐 녹차재배지까지 3시간 정도 걸린다. 마치 붉은 두건을 두른 듯한 정상부의 철쭉군락이 특히 인상적이다. 등산로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 붉은 철쭉꽃물이 들었다. 제암산과 사자산을 연계해 등산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일림산 아래 도강마을과 영천마을은 서편제의 본향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 남양주 축령산 879m
축령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자생철쭉군락지다. 남양주시 수동면 축령산자연휴양림 내에 철쭉군락지가 있다. 축령산 정상에 올라서면 남이봉 아래로 이어진 철쭉 능선이 아름답다. 산행코스가 다양한 데다가 3~4시간 정도로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 가족 산행지로 적당하다. 특히 철쭉뿐만 아니라 금낭화, 얼레지, 현호색 등 온갖 야생화들이 앞 다투어 피어 자연학습장으로도 매력적이다. 축령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출발해 서릉-남이바위-정상-북릉-절고개-자연휴양림 산행이 일반적이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