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곳곳에 암릉이 불쑥불쑥 드러난 감악산. | ||
경기도 파주에서 가장 높은 감악산(675m)은 개성 송악산, 가평 화악산, 과천 관악산, 포천 운악산과 함께 ‘경기 5악’의 하나로 알려진 명산이다. 바위 사이로 검푸른 빛이 비친다고 해서 감악산이다.
감악산 등산은 그리 힘들지는 않은 편이다.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감악산은 각각의 지역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다양하지만 그중 파주 범륜사 입구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보통이다. 이곳의 등산로 또한 임꺽정봉과 까치봉 그리고 정상으로 곧장 이어지는 코스 등 3개가 있는데 어느 것을 택하더라도 왕복 3~4시간이면 충분하다. 임꺽정봉 쪽으로 오르는 길은 다소 거리가 긴 편이고, 까치봉 방면은 경사가 급한 곳이 많다. 반면 범륜사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거리가 짧고 경사도 완만해서 가족 산행코스로 적합하다.
산행의 입구인 범륜사는 자그마한 사찰이다. 감악산에는 원래 감악사, 운계사, 범륜사, 운림사 등 4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모두 소실됐다. 지금의 범륜사는 1970년에 옛 운계사 터에 다시 세운 것이다. 대웅전과 강원, 요사채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조선시대의 탑재들을 조립하여 근래에 조성한 삼층석탑이 절 마당에 자리하고 있다.
▲ 범륜사 아래에는 때 이르게 찾아온 더위를 한 번에 날려버릴 정도로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운계폭포가 있다. | ||
감악산에는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암봉들이 곳곳에 있다. 임꺽정봉은 그 암봉들의 대표 격인 봉우리다. 감악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400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봉우리는 임꺽정이 관군의 추적을 피해 숨어 살았던 장소라고 한다. 임꺽정봉에 올라보면 왜 사람들이 이 산에 ‘악’자를 붙였는지 비로소 알게 된다. 허공에 위태하게 매달려 있는 듯한 임꺽정봉 위에 서면 세상이 다 발아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길잡이: 자유로→문산→37번 국도→적성삼거리에서 우회전→323번 지방도→감악산 입구
★문의: * 파주시 문화관광과(http://tour.pajuro .net) 031-940-4362 * 파주시 관광안내소 031-953-4744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