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림욕장 밤나무숲. | ||
서울대공원 삼림욕장은 6㎞짜리 코스로 다 돌면 3시간쯤 걸릴 정도로 꽤 큰 편이다. 하지만 대공원과 연결되는 3개의 샛길이 있어서 산책자 스스로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삼림욕장 입구는 매표소 오른쪽 다람쥐광장 근처와 매표소 왼쪽 산림전시장을 바로 지나면 있다. 어느 쪽을 택하든 상관없다.
삼림욕장은 ‘소나무숲’과 ‘밤나무숲’, ‘얼음골숲’ 등 다양한 테마의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림전시장 방면으로 삼림욕장에 들어가면 곧 소나무숲이 나오고, 30분쯤 후에는 약수터 근방으로 밤나무숲이 펼쳐진다. 밤나무숲엔 김소월 시비가 세워져 있다. 삼림욕장 코스 내에는 김소월시비 이외에 이은상시비가 저수지 샛길에 있다.
‘생각하는 숲’과 ‘자연과 함께하는 숲’ 사이에 있는 얼음골숲은 그 이름처럼 결코 더위가 침입하지 못하는 곳이다. 깊은 계곡에 위치한 탓에 천연림으로 이루어진 숲에서 발산된 테르펜이 날아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다른 어느 곳보다 삼림욕의 효과가 크다. 테르펜은 신체의 활성을 높이고 심리적 안정과 살균작용 등을 하는 복합물질로 계곡의 습도와 온도가 높은 계절에 발생 농도가 최고조를 이룬다.
삼림욕장에는 맨발길도 있다. 맨발길은 ‘생각하는 숲’ 너머에서부터 ‘독서하는 숲’ 중간에 이르는 450m 정도의 길. 다른 길에 비해 길이 평탄하고 흙이 부드러워 맨발로 걷기에 좋다. 맨발길이 끝나는 곳에 발 씻는 곳이 있으니 발이 더러워질까 걱정 말고 이곳에서는 과감히 신발을 벗자. 발은 제2의 심장으로 인체 모든 기관과 연결된 인체의 축소판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면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말초신경이 모여 있는 발바닥이 자극을 받아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면역 기능이 강화되어 비만과 체질개선, 피부미용, 신경통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
삼림욕장에는 특히 참나무 종류가 많다. 참나무는 소나무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널리 이용해온 나무다. 오랜 옛날부터 참나무는 목재, 땔감, 먹거리용으로 다양하게 쓰였다. 그래서 나무 중의 진짜 나무고 고마운 나무라는 뜻에서 참나무라 부른다. 산책을 하노라면 딱따구리 소리가 이따금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꾀꼬리, 어치, 쇠박새, 호랑지빠귀 등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이곳은 아이들의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길잡이: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문의: 서울대공원(http://grand park.seoul.go.kr) 02-500-7114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