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암 흔들다리(위)와 두산염전 | ||
200m쯤 되는 길이의 안면대교를 건너 10분가량 달리다가 정당리 소나무 군락지를 끼고 왼쪽으로 5분쯤 들어가면 바닷가에 사찰 하나가 있다. 최근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안면암이다. 4층 규모의 조계종 사찰로 해안 절벽 위에 건물이 우뚝 서 있다.
그러나 아무리 뜯어봐도 사찰 자체로는 그다지 매력적인 곳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오래되지도 않았고 건축학적으로도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 이곳이 유명해진 것은 이 사찰이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부교 때문이다.
안면암 왼쪽에 난 길을 따라 50m쯤 걸어 내려가면 안면암 부교를 만날 수 있다. 썰물 때면 뻘 위에 사뿐히 내려앉고 밀물 때면 물 위에 떠서 그 앞에 있는 여우섬과 조그널이라고 하는 쌍둥이 섬에 연결되는 다리다.
다리 길이는 약 200m. 그런데 이 다리가 참 만만치 않다. 물 위에 떠 있는 이 다리를 이용해 그 앞 섬까지 걸어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다리가 흔들거리기 때문인지 겁 많은 사람은 비명을 지르며 도중에 포기하기 일쑤다. 그 스릴을 만끽하고 싶다면 출발 전에 필히 물때를 확인해두자.
안면도자연휴양림 뒤편에는 여름이면 특히 아름다운 저수지가 세 개 있다. 안면고등학교 입구를 지나면 저수지들이 하나씩 반갑게 길손을 맞이한다. 승언1저수지와 2, 3저수지로 불리는데 2저수지가 가장 크지만 아름답기로는 1저수지가 더 낫다. 특히 1저수지에는 6월부터 8월 말까지 백련이 곳곳에 무리지어 핀다. 이곳 저수지들은 아주 아늑해서 낚시꾼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장소다.
▲ 6월부터 8월까지 백련이 피는 승언 1저수지. | ||
길 오른쪽으로는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서 삼림욕도 겸할 수 있는 길이다. 연꽃뿐만 아니라 창포와 부들을 비롯해 각종 습지식물들도 관찰할 수 있다.
안면도에 염전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승언2저수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5분쯤 달리면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두산염전이 있다. 현재 염전의 크기는 60만㎡. 예전에는 무려 100만㎡가 넘었다고 한다.
현재 남아 있는 소금창고는 16개. 6월부터 시작된 소금 생산작업으로 요즘 염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각 창고마다 두세 명의 인부가 일을 하는데 오후 햇살이 따가워지고 소금이 적당히 익으면 ‘대패’라고 불리는 큰 밀대로 염전 바닥을 밀며 소금을 한곳에 모은다. 염전 하나당 손수레 두 대분 정도의 소금이 생산된다. 인부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면 소금 생산작업 외에 소금창고도 둘러볼 수 있다.
★길잡이: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서산AB지구방조제→안면도
★문의: 문의: 쪾태안군청(http://www.taean.go.kr) 041-670-2114 쪾안면도닷컴(http://www.anmyondo. com)041-673-4052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