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효원공원 내에 있는 중국식 정원 ‘월화원’. |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자리한 효원공원. 이곳에는 ‘월화원’이라는 중국 전통정원이 있다. 이 정원은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이 ‘우호교류 발전에 관한 실행협약’을 체결하면서 지난해 4월 조성한 것이다. 수원에는 중국 정원을, 그리고 광둥성에는 전남 담양의 소쇄원을 닮은 한국 정원을 각각 만들었다.
광둥성에 있는 전통정원인 영남정원처럼 건물 창문으로 밖의 정원을 잘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중국 정원의 대전제에 따라 땅을 파서 호수를 연못을 만들고, 거기서 나온 흙으로 산을 만든 것이 큰 특징이다.
정원의 크기는 약 6000㎡. 조금 작은 듯 하지만 속은 꽉 차 있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먼저 오른쪽으로 옥란당이라는 건물이 있고 그 앞으로 부용사, 그리고 건너편에는 배의 모양을 닮은 월방이라는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정원의 가장 높은 곳에는 우정이라는 정자가 서 있다.
옥란당이라는 이름은 옥란(백목련)이라는 식물에서 따온 것이다. 지붕이 특이한데, 네 귀퉁이의 처마 끝이 하늘을 향해 크게 휘어져 있다. 마치 목련 잎이 말려 올라간 것 같다.
부용사는 부용(연꽃)의 이름을 빌렸다. 정문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부용사다. 부용사 앞에는 건물의 이름처럼 작은 연못에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 분수도 있는데, 그 아래에는 비단잉어들이 무리 지어 놀고 있다.
부용사와 월방 사이에는 보다 큰 연못이 있다. 평지였던 것을 파서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곳에서 나온 흙은 우정이 자리한 곳에 쌓아 동산을 만들었다. 월방은 배의 모양을 본뜬 건물이다. 중국 남부 지방에는 강과 호수가 많아서 수경 건축이 발달했다고 한다.
월화원 한편에는 고즈넉한 공간이 있다. 담으로 둘러싸인 이곳 분재원에는 특이한 모양의 분재들과 수석 등이 있다. 출입문은 동그랗다. 들어가는 문 위에는 ‘봄을 느낀다’는 뜻의 ‘지춘’이라는 글씨가, 나가는 문 위에는 ‘지나는 봄’이라는 뜻의 ‘만춘’이 씌어 있다. 들어가고 나가는 동안 한 계절을 훌쩍 보낼 만큼 매력적인 곳이 바로 이곳이다.
한편, 월화원이 있는 효원공원에는 자매도시인 제주를 상징하는 제주거리가 조성돼 있고, 공원 주변에는 나혜석거리와 문화의거리 등이 있다. 여러모로 볼 것 많은 곳이다.
★길잡이: 서울→1번국도 이용→수원터미널 가기 전 인계사거리에서 KBS수원센터 방면 좌회전→신매탄사거리에서 우회전→효원공원
★문의: 효원공원 031-228-2412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