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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년 이상 된 느티나무 일곱 그루가 마치 십자군 기사처럼 성당을 호위하고 있다. | ||
공세리는 조선시대에 아산과 서산, 한산, 옥천, 청주 등 충청도 일대에서 거둬들인 관곡을 보관하던 ‘공세창’이 있던 곳이다. 지금의 마을 이름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당시 공세창은 적재량 800석의 선박 15척과 720명의 인부가 배치될 정도로 거대했다. 그 창고가 있던 자리에 고풍스런 공세리성당이 오롯이 앉아 있다. 성당이 지어질 당시만 해도 성당이 있는 언덕 바로 아래쪽 나루터로 배들이 드나들었다. 물론 지금은 다 간척이 되어 뭍으로 바뀐 상태다.
이 성당은 프랑스의 드비즈 신부에 의해 세워진 것이다. 1897년 창고 건물을 헐고 성당과 사제관을 짓기 시작해 1922년 10월 8일 현재의 성당이 완공됐다. 성당의 면적은 무척 넓다. 무려 3만㎡에 달한다. 공세리성당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성당으로 서양식 고딕 건축양식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제144호로 선정됐다.
이 성당은 가톨릭 신자보다 일반 여행객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성당의 건물과 그 주변 경관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다. 사계절 언제 가도 마음과 눈이 즐겁다. 봄에는 꽃잔디를 비롯해 갖가지 꽃이 활짝 펴 잔치를 벌이고 여름에는 느티나무 그늘이 시원하다. 수북이 쌓인 낙엽 사이를 걸으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고 눈 덮인 언덕 위에 우뚝 선 겨울 성당의 모습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돌려세우게 만든다.
성당 건물 외부에는 예수의 고난을 상징하는 조각상들이 배치된 ‘십자가의 길’을 비롯해 공세리 지역 순교자들의 묘가 있다.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증거물들이다.
성당 본당 주변에는 커다란 느티나무 일곱 그루가 서 있다. 수령이 최소 130년 이상 된 것들로 둥치가 어른 세 명 이상이 두 팔을 벌리고 껴안아야 될 정도로 굵다. 이 나무들은 모두 아산시에 의해 보호수로 지정됐다. 특히 이 가운데 성당 바로 옆에 있는 느티나무는 1680년에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고 하니 삼백 살이 넘는 셈이다.
공세리성당에는 조용히 묵상을 할 수 있는 성체조배실을 비롯해 순례자들을 위한 피정의 집이 있다. 성당 본당 내부는 넓고 밝은 편이다. 창문에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화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은은하다.
한편 공세리성당 근처에는 아산만방조제와 평택호관광지, 영인산자연휴양림, 도고온천, 온양온천 등 가볼 만한 곳들이 많다. 성당으로 가는 도중에 아산만방조제와 영인산자연휴양림 등을 둘러보고 성당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은 후에는 온천욕을 통해 몸의 피로를 풀면 하루 여행이 완성된다.
★길잡이 : 서해안고속국도 서평택IC→38번 국도→아산만방조제→공세리성당
★문의 : 공세리성당(http:// gongseri.yesu mam.org)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