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단장돼 정갈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아침고요수목원. | ||
경기도 가평 축령산 자락에 자리한 아침고요수목원은 삼육대학교 원예학과 한상경 교수의 피땀 어린 결과물이다. 중국 정원처럼 과장하지 않고 일본 정원처럼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미를 살린 한국 정원의 이상을 가평의 숲속에 실현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얻고 가길 바라는 그의 마음이 수목원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수목원에는 축령산 자생식물을 비롯해 4000여 종의 식물이 있다. 특히 야생화정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야생화 1000여 종이 철을 달리하며 피고 진다.
워낙 식물군이 다양해 이곳에서는 어떤 달도 쉼 없이 축제가 계속된다. 초목이 움을 트기 시작하는 3월에는 난과 야생화 전시회가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백두산 식물과 각종 희귀식물들도 선을 보인다. 완연한 봄으로 접어드는 4~5월에는 철쭉제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튤립과 매화도 수목원을 밝힌다. 그리고 초여름인 6~7월에는 붓꽃과 산수국, 한여름인 8월에는 나라꽃인 무궁화축제가 펼쳐진다. 수목원 무궁화동산에 250여 종의 무궁화들이 활짝 피어 장관을 연출한다.
이제 막 가을로 접어든 이 계절. 수목원은 꽃들을 하나둘 땅으로 돌려보내고 슬슬 단풍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단풍은 다소 이르지만 잔디 위에 서 있는 은행나무 잎이 어느덧 노랗게 변해가고 잣나무 사이로 단풍나무도 조금씩 이파리에 붉은 물을 들이며 가을을 맞고 있다.
수목원은 총 33만㎡ 면적에 고향집정원, 분재정원, 에덴정원, 하경정원, 약속의정원 등 13개의 테마정원과 각종 산책로, 편의시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목원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고향집정원은 초가집과 그 주위에 봉숭아며 채송화, 백일홍 등을 심어 향수를 자극한다. 분재정원은 우리나라 자생수종인 소나무와 소사나무, 모과나무 등을 소재로 기묘한 분재작품을 선보인다. 아래쪽 길을 거쳐 에덴정원, 하경정원을 지나면 왼쪽에 전망대 가는 산길이 나온다. 50m쯤 산길을 올라가면 전망대다. 이곳에 서면 수목원의 아름다운 전경이 훤히 보인다.
전망대 아래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사철 흐른다. 계곡 주변에는 수많은 돌탑이 세워져 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세운 기원의 돌탑들이다. 사람들은 행여 다른 이의 소망을 무너뜨릴라 조심하며 차곡차곡 자신의 소망을 쌓아올린다.
이 계절과 가장 어울리는 정원은 한국정원이다. 수목원 가장 끝에 자리한 한국정원은 양반집과 서민들의 초가로 이뤄져 있다. 집 주변에는 코스모스가 하늘거린다. 정원 내 집들은 모두 개방돼 있다. 방이든 대청마루든 마음에 드는 곳에서 편히 쉬다 갈 수 있다. 한국정원에서 하늘정원으로 이어지는 아침고요산책길은 잣나무가 우거진 길이다. 길섶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무리 지어 피어 있다.
수목원에는 식당과 찻집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인근에 펜션도 넉넉하다. 다만 주말에는 수목원 방문자가 많은 편이라 미리 펜션을 예약해야 한다.
★길잡이: 서울→46번 경춘국도→청평검문소→현리 일동 방면 37번 국도→임초리에서 좌회전→아침고요수목원
★문의: 아침고요수목원(http://www. morningcalm.co.kr) 1544-6703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