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환적인 새벽안개가 깔린 고삼저수지. | ||
고삼지는 그 넓이가 무려 300만㎡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신갈지, 송전지와 함께 경기도 3대 저수지로 꼽힐 정도다. 고삼지는 영화 <섬> 촬영 전까지만 해도 낚시꾼들 외에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영화 개봉 이후 매력적인 풍경과 서울에서도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주말나들이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고삼지는 그 둘레만도 13㎞에 이른다. 인근 고삼초등학교를 지나쳐 5분 정도 달리면 고삼지 전망대 겸 휴게소가 있다. 단지 정자 하나가 길가에 세워져 있을 뿐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본 고삼지 풍경은 고즈넉하기 이를 데 없다. 특히 새벽녘의 풍경은 기억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인상 깊다.
어스름 푸른 새벽, 수면은 온통 스멀거리는 안개로 뒤덮여 있다. 요즘 일교차가 커지면서 물안개가 더욱 심해졌다. 안개는 물 위에 떠 있는 좌대마저도 삼켜버린다. 도무지 사물의 경계를 분간할 수 없다. 점점 어둠이 물러가고 태양이 떠오르면서 차분히 깔렸던 안개는 마치 증발하는 수증기처럼 풀풀거리며 허공으로 흩어진다. 이 멋진 풍경에도 아랑곳없이 강태공들은 낚시삼매경이다.
고삼지 주변에는 미리내 성지와 너리굴문화마을 등 둘러볼 곳도 많다. 고삼지 북쪽으로 10분쯤 차를 달리면 미리내 성지가 있고, 남쪽으로 15분쯤 거리에는 너리굴문화마을이 있다.
천주교도들의 성지인 미리내에는 지난 84년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천주교 성인으로 봉인된 103위의 천주교 성인의 성전과 초대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묘와 경당 그리고 사제관, 수도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미리내는 ‘은하수’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천주교 신자들이 밝힌 호롱 불빛이 깊은 밤중에 은하수처럼 보였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곳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성 김대건 신부가 묻히면서부터다. 1928년 김대건 신부 묘소 뒤편에 작은 경당을 세우고 이후 김대건 신부의 석상과 한국 천주교 103시성 기념 성당을 세우는 등 성지의 모습을 갖추었다.
너리굴문화마을은 가족끼리 오붓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멋진 숙소와 함께 칠보공예, 천연염색, 신체캐스팅 등 체험거리 또한 다양해서 지루할 틈이 없는 곳이다. 미술관과 아트숍 등이 있어 눈도 즐겁다. 문화마을 전체로 보자면 하나의 거대한 야외미술관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곳곳에 멋들어진 조각작품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길잡이: 경부고속국도 안성IC→안성 방면 우회전→안성·장호원방 면 직진→대덕터널 지나 우회전 후 바로 좌회전→직진→고삼저수지
★문의: 안성시청 문화관광포털(http:// tour.anseong.go.kr) 안성시문화관광정보센터 031-677-1330, 고삼면사무소 031-678-3981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