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기술금융 원점’ 상징물 설치
창립기념 행사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기술보증기금(기보)은 2일 부산 본점에서 김규옥 이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29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김 이사장은 창립 기념사를 통해 기보가 중소기업 종합지원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 임직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기보가 외부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기관 내부의 혁신을 추진하는 원년이 될 것을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기보는 ‘국민과 함께 혁신! 벤처와 함께 성장!’이라는 열린혁신 브랜드(BI)를 선포하고 국민·중소벤처기업과 함께하는 고객중심의 서비스혁신을 추진키로 했다.
기보는 중소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기술창업기업에 7조7천억원의 보증을 공급해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법인기업 연대보증을 2일자로 전면폐지하고, 4차 산업혁명 지원과 창업기업 투자한도를 확대해 제2의 벤처붐 조성에 노력할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기보의 기술평가 역량을 활용해 산업진흥정책의 성장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신탁업무 등 새로운 업무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다.
기보는 1989년 4월 설립 이래 29년간 누적보증 325조원, 기술평가 60만건의 성과를 내는 등 기술금융 선도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올해 창립기념식에는 그간의 기술금융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널리 홍보하고자 본점 사옥 1층에 ‘기술금융의 원점’ 상징물을 설치했으며, 전국 70여 영업점에도 원점과의 거리를 표시한 기술금융 현판을 부착한다.
기보는 전년도에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0 퍼스트보증, 스마트팩토리보증, TECH밸리보증, 마이스터보증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신설하여 운영해 왔다.
올해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원클릭 보증 출시, 인공지능·사물인터넷·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기술평가모형 개발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이번 창립행사에 4차 산업혁명 관련 전문 지원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고객친화적인 홍보를 위해 본점 1층에 인공지능 안내로봇 ‘기보랑’을 도입했다.
창립기념사 중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김규옥
#법인기업의 연대보증 전면 면제 시행
기보는 두려움 없는 창업과 재도전이 가능한 경영환경 조성, 이를 통한 일자리창출을 위해 2일부터 법인기업에 대한 연대보증을 전면 면제키로 했다.
지난달 8일 발표한 정부의 공공기관 연대보증 폐지 계획에 따라 이날부터 실질적으로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기 시행된 창업기업 연대보증 면제에 이어 모든 법인기업에 적용된다.
연대보증제도는 중소기업의 부족한 담보와 신용을 보강해 자금조달을 좀 더 원활하게 해주는 측면이 있었으나, 창업의지를 좌절시키고, 재창업을 어렵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러한 부작용을 해소하고 혁신 중소기업에게 원활한 자금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연대보증을 전면 면제하게 됐다.
다만 신규보증 및 증액보증이 아닌 기존의 연대보증 건에 대해서는 업무량과 재정손실 등을 감안, 향후 5년간 면제 심사를 통해 단계적으로 면제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기술거래활성화와 기술보호 강화
기보는 중소기업의 기술거래활성화와 기술보호를 중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기술신탁 업무를 진행할 방침이다. 기술신탁은 기술의 관리나 처분을 신탁회사에 맡기고 신탁회사는 위임 받은 기술을 이용하거나 처분해 자금을 조달하는 제도를 말한다.
기보는 기술이전 및 거래활성화를 위해 2014년부터 서울과 대전에 기술이전·거래를 전담하는 기술융합센터를 설치한 이래, 현재 전국적으로 6개의 기술융합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특히 공공연·대학 보유기술의 민간 이전은 매년 500건 이상 활발히 추진되는 반면, 민간 간의 기술이전은 없는 실정이다.
기보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기존 수행해오던 공공연·대학의 기술이전 기능에 기술신탁 업무를 추가할 예정이다.
기보는 이를 통해 신탁된 중소기업 기술을 관리·보호하고, 기술이전 협상·특허침해소송 등을 대행하는 등 중소기업 기술보호와 중견, 대기업으로의 기술이전시 협상력을 제고해 중소기업 기술거래활성화와 기술보호에 앞장설 계획이다.
기술보증기금 본점 1층 사옥에서 ‘기술금융의 원점’ 상징물을 설치하고 가진 기념촬영 장면. 왼쪽부터 기술보증기금 노조위원장 김봉근, 이사장 김규옥, 감사 박세규.
#혁신성장분야 집중 지원
기보는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기술창업기업에 7조 7천억원의 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며, 현재 65% 수준인 창업기업 신규보증 비율을 향후 8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술창업기업과 신성장산업 영위기업, 일자리창출기업을 혁신성장분야로 설정하고, 보증공급을 집중함으로써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향후 혁신성장지원을 위해 보증연계투자 업무에도 주력할 계획으로 기본재산의 10% 범위내로 제한된 투자한도를 20%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이를 통해 기보는 창업기업과 지방기업 중심으로 보증연계투자를 확대해 제2의 벤처붐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기술금융 종가로서의 자긍심 고취
기보는 1989년 4월 설립된 이래, 29년간 누적보증 325조원, 기술평가 60만건의 성과를 내는 등 기술금융 선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대한민국 기술금융의 역사가 되고 있다.
기보는 1997년 기술평가센터를 처음 설치했고, 과거의 신용도나 재무정보를 배제하고 기술평가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평가시스템(KTRS)을 자체 개발해 운영 중에 있다.
KTRS를 통한 기술금융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행된 것으로, 기보가 가진 기업의 데이터와 평가 노하우를 축적·반영하면서 미래성장 가능성과 사업부실화 위험을 동시에 평가하는 기술금융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발전했다.
기보의 기술평가모형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으며, 신산업을 반영해 일반 제조 기업에서 문화콘텐츠 산업까지 총 12종 61개의 세부 평가모형을 확보하고 있다.
이제 기보는 기술금융의 핵심 노하우를 국내 금융기관에 전수하는 것을 넘어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페루 등 아시아국가에까지 전파함으로써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금융한류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럽투자은행(EIB), 유럽집행위원회(EC) 등 선진국으로도 전수대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보는 29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아 기술금융의 원조라는 자긍심을 고취하고, 기술금융의 종가로서 대내외적인 홍보활동에 활용코자 기보 본점사옥 내에 ‘기술금융의 원점’ 상징물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기술금융의 원점’으로 부터 각 영업점 간의 거리를 표시한 기술금융 현판을 제작해 70개 영업점에 배포했다.
기보 관계자는 “이번 ‘기술금융의 원점’ 상징물 설치가 기술금융의 종가로서 직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기술금융의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로봇 ‘기보랑’과 대화하는 기보 직원.
# 4차 산업혁명 선도
기보는 작년에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0 퍼스트보증, 스마트팩토리보증, TECH밸리보증, 마이스터보증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 중에 있다.
올해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원클릭 보증 출시, 인공지능·사물인터넷·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기술평가모형 개발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보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전문지원기관으로서의 위상제고 및 고객 친화적인 기금 홍보를 위해 인공지능(AI) 안내로봇 ‘기보랑’을 도입했다.
기보가 도입한 인공지능(AI) 안내로봇 ‘기보랑’은 음성인식을 통한 사람과의 대화가 가능하고, 감성을 얼굴로 표현하거나 인사기능, 사람을 따라가는 기능, 음악에 맞춘 즉흥 댄스, 사진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 창립 29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보랑’은 창립기념 축하 메세지 전달과 함께 직원과의 음성대화를 통해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였다.
향후 본점 로비, 과학기술체험관에 배치돼 방문객 대상으로 기보 업무 및 직원 안내, 본점·기술관 소개 등의 역할을 맡는다.
기보 관계자는 “로봇은 기술보증을 지원받은 국내 벤처기업에서 제작한 것으로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기보의 역할을 대변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AI와 로봇기술 등 최신기술을 경험하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