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평리조트 눈밭을 가르는 스키어들. | ||
성우리조트(강원 횡성) ‘한우 고기’ 일품
아시아 최초로 ‘2009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성우리조트는 야경이 아름다운 스키장이다. 술이봉 주변 슬로프 불빛이 환상적이다. 성우는 지난해 기존 델타3와 델타4의 노면을 하나로 합쳐 폭 128m의 매머드 슬로프를 새로 만들었고 올해는 알파 슬로프 옆에 ‘스노우 어드벤처’를 개장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용 놀이터로 국내 최대 규모인 3만 5000㎡(약 1만 500평) 크기로 다양한 놀이시설을 마련했다. 한편 리조트 한편에서는 눈조각 ‘캐릭터마을’과 빛의 축제 ‘루미페스타’가 열린다.
성우리조트가 있는 횡성은 한우의 고장이다. 스키도 스키지만 한우고기 맛을 보지 않고 갈 수는 없다. 횡성리조트 근처에는 한우고기로 유명한 ‘우가’(033-342-7661)라는 맛집이 있다. 성우리조트에서 둔내 IC방면으로 5분 정도 가면 보인다. 최상급의 고기만 쓰고, 준비한 고기가 떨어지면 영업을 하지 않는다. 마블링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다만 고기값이 비싼 게 흠이긴 한데 맛만큼은 최고다. 불고기가 2만 원, 가장 맛있다는 안창살이 4만 9000원이다.
횡성에는 또 한국관광공사가 ‘깨끗하고 맛있는 집’으로 지정한 ‘산따라물따라’(033-344-2343)라는 고깃집이 있다. 한우전문요리점으로 횡성의 특등급 한우만을 고집하는 곳이다. 각종 부위별 요리 외에도 어복쟁반이 유명하다. 어복쟁반은 평안남도 요리로 각종 야채를 넣고 횡성한우 목살을 저며서 샤브샤브처럼 끓여서 먹는 별미다. 고기 맛도 맛이지만 육수가 끝내준다. 둔내IC로 나와 우회전 후 장평 방면 6번 국도를 타고 2.5㎞ 직진하면 나온다. 횡성한우 버섯생불고기 1만 2000원, 어복쟁반(대) 2만 5000원, 명품 채끝등심 2만 6000원.
이외에도 횡성에는 텃밭에서 재배한 각종 채소로 쌈밥을 내놓은 ‘들꽃피는언덕’(033-344-1808, 둔내시장 지나 성우리조트 이정표 따라 달리다 보면 성우리조트 방향 삼거리 바로 전 우측에 커다란 입간판이 서 있다)과 곤드레나물밥으로 이름 난 ‘둔내민속촌’(033-342-7807, 들꽃피는언덕 지나 둔내읍 입구 다리 앞 이정표 따라 500m 직진)등 소박한 먹거리들도 많다. 들꽃피는언덕은 불고기쌈밥 1만 5000원, 둔내민속촌은 곤드레나물밥 7000원.
보광휘닉스파크(강원 평창) 따끈한 순두부 이한치한 막국수
태기산 자락에 12면의 국제스키연맹 공인 슬로프를 갖춘 휘닉스파크는 최고의 스키강습으로 스키어들을 맞는다. 국가대표 스키지도자를 초청해 ‘원포인트 클리닉’ 시간도 연다. 직장인과 학생을 위해 내년 2월까지 주말강습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설경 위에 펼쳐진 무주리조트 스키장(위). 설화로 뒤덮인 용평리조트. | ||
스키장 가까운 곳에서 찾자면 ‘산촌순두부’(033-333-5661)를 강추한다. 강릉에서 공수한 바닷물을 간수로 쓰고 즉석에서 순두부를 만들어 내놓는다. 쥔장 얘기를 들으니 강릉순두부촌에 가서 비법도 배워왔다는데 맛을 보니 믿음이 간다. 순두부는 얌전히 떠먹어야 한다. 저어먹으면 풀어져서 담백함이 떨어진다. 휘닉스파크에서 6번 국도 쪽으로 나가다보면 우측에 있다. 산촌순두부정식(2인 이상) 1만 2000원.
휘닉스파크 근처에 있다가 이효석문화마을 물레방아 앞으로 이전한 ‘부촌식당’(033-333-7237)도 빼놓을 수 없는 맛집이다. 예전 7000원 하던 오삼불고기 가격이 1000원 올랐다. 하지만 공깃밥은 무제한이다. 한겨울에 상큼한 봄맛을 보고 싶다면 흥정계곡 허브나라 ‘자작나무집’(033-335-2902) 허브비빔밥을 추천한다. 각종 허브꽃에다 고추장을 넣어 비벼먹는 맛이 이색적이다. 허브비빔밥정식 7000원, 허브카레 8000원.
용평리조트(강원 평창) 역시 황태가 최고!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의 실사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벽히 갖춘 세계적 스키장으로 평가받은 용평리조트는 대관령과 인접한 34만 평의 대지를 뒤덮는 어마어마한 자연설이 장관이다. 용평에서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을 위한 키즈파크를 준비했다. 스노우봅슬레이, 이글루체험장, 캐릭터눈동산 등 즐길 거리가 많다.
용평리조트가 자리한 횡계는 황태를 첫손에 꼽는다. 한겨울이면 시내 외곽 강 주변으로 꼬들꼬들하게 황태를 널어 말리는 덕장이 들어선다. ‘황태회관’(033-335-5795)은 횡계 사람들이 손꼽는 맛집이다. 횡계IC로 나와서 직진하다가 송천1교 지나 좌회전하면 찾을 수 있다. 주인이 직접 황태를 말리고 또 저장해 뒀다가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더 믿을 만하다. 구이정식이 1만 2000원, 그냥 구이가 8000원이다.
앞서 휘닉스파크에서도 오삼불고기를 소개하긴 했지만 그 이상으로 유명한 곳이 횡계의 ‘납작식당’(033-335-5477) 오삼불고기다. 횡계 시내 새마을금고 옆 건물이다. 납작한 지붕 아래서 장사를 하다가 형편이 조금 나아져 2층 건물로 옮겼다. 오동통한 오징어와 돼지고기삼겹살에 고추장양념을 재어뒀다가 불판에 올려 구워먹는다. 오삼불고기 7000원, 오징어불고기 6000원.
▲ 위 왼쪽부터 성우리조트 인근 ‘들꽃피는언덕’의 불고기쌈밥, ‘산따라물따라’의 어복쟁반, ‘둔내민속촌’의 곤드레나물밥. 아래 왼쪽은 용평리조트 인근 ‘황태회관’의 황태구이정식. 하이원리조트 근방 ‘동광식당’의 황기족발. | ||
하이원리조트(강원 정선) 쫄깃 쫄깃 황기족발 별미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에 지난해 겨울 하이원스키장이 첫선을 보였다. 슬로프 총연장 21㎞로 용평과 무주에 이어 전국 세 번째 규모다. 하이원은 기다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키장 전체를 곤돌라 3기와 리프트 5기가 연결하는데 곤돌라에서 내리자마자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각 슬로프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하이원은 눈을 고르는 정설시간을 없애 스키어들이 원 없이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선에는 황기족발로 유명한 ‘동광식당’(033-563-0437)이 있다. 정선역 방향 다리 건너 제일교회 앞에 자리해 있다. 황기를 넣어 삶은 돼지족발은 잡냄새가 없고 쫄깃쫄깃해서 맛이 좋다. 콧등치기국수도 맛볼 수 있는데 장국물에 굵게 뽑은 메밀가락을 넣은 것으로 이를 맛있게 먹다보면 면발이 콧등을 친다고 해서 ‘콧등치기’란다. 황기족발 1만 8000원, 콧등치기국수 4000원.
정선읍에서 스키장 방향으로 가다보면 사북 입구 오른쪽 언덕에 있는 ‘개미회관’(033-592-4145)도 유명한 맛집이다. 이 집은 황기삼계탕으로 사북에서 가장 유명한 집이다. 황기삼계탕 9000원, 토종황기닭백숙 3만 5000원. 이 외에도 강원랜드 아래 마을에 있는 ‘아리랑회관’(033-592-2600)의 늘푸른쌈밥도 맛있다. 반찬가짓수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늘푸른쌈밥(2인 이상) 8000원. 한정식 7000원.
무주리조트(전북 무주) 버섯전골 별미
덕유산 설천봉에서부터 내려오는 장쾌한 코스와 설경이 감동적인 무주는 상급자를 위한 야간슬로프를 확대 개장함으로써 야간에도 스키를 맘껏 즐길 수 있게 됐다. 또한 난이도별 코스의 안전펜스를 더욱 확장하고 교체함으로써 안전사고의 위험을 최대한 줄였다.
무주에는 리조트 앞 ‘예촌본가’(063-322-5665)의 버섯전골이 유명하다. 각종 버섯에서 우러나오는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2인 기준 2만 원. 음식점이 깔끔하고 친절하다.
맛을 찾아가는 길이라면 조금 길을 달려도 좋지 않을까. 무주IC에서 나와 진안쪽으로 15~20분쯤 가면 진안읍 군상리 목화예식장 옆에 ‘진안관’(063-433-2629)이라는 향토음식점이 있다. 대표요리는 ‘애저’. 생후 30~40일 된 새끼돼지 요리다. 50년 전통의 음식점으로 약재를 넣어 끓여낸 국물맛이 개운하다. 2~3인이 먹을 수 있는 애저탕이 4만 원이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