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운동 NO! 녹색운동 YES! 과연 그럴까
녹색전국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 또한 박근혜 전 대표의 사촌오빠이기도 한 박준홍 회장을 비롯해 대부분 친박계 인사들이다. 지난 9월 18일에 있었던 녹색회 창립 11주년 기념식에서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 이완구 충남도지사, 김종성 충남교육감이 축하메시지를 보냈고 곽정현 전 의원, 이태일 경남도의회의장, 이은지 경남도의회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바 있다. 11대 의원을 지낸 곽정현 전 의원은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새마을운동 구상을 함께했던 비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친박 인사들로 구성된 환경운동단체가 재단법인으로 출범하면서 기존의 친이계 환경운동단체와 어떤 구도를 만들어갈지도 관심거리다. 환경부 산하에는 지난해 11월 만들어진 친이계 인사들의 환경운동단체 ‘그린스타트’가 활동 중이다. 이 단체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운동’ 등 이명박 정부가 주도적으로 내놓은 환경관련 정책 등을 홍보하고 실현시키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녹색환경연합 측은 조직의 성격에 대해 “오로지 환경운동을 위한 단체”라며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에 출마하면서 녹색회 회원의 대부분도 박 전 대표를 지지했으나 “순수한 자연보호운동을 표방한 녹색회의 이름을 걸고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조직 차원의 지지활동은 벌이지 않았었다. 향후 녹색환경연합 역시 환경부의 기존 정책들을 지지하면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연구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차기 대선에서는 환경 문제가 주요 대선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친박계 환경단체인 ‘녹색환경연합’ 또한 박근혜 전 대표를 물밑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부상될 수도 있다. 녹색전국연합의 변성근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가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녹색’은 이미 우리가 먼저 만든 브랜드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선진복지국가’ 건설을 차기 대선전략 중 하나의 화두로 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더불어 녹색환경연합의 향후 활동이 주목된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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