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금원(왼쪽)과 문병욱 | ||
창신섬유의 지난해 매출액은 222억 원으로 2007년(431억 원)에 비해 절반가량에 그쳤고 매년 흑자이던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 들어 그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고 한다. 올해 초부터 강 회장이 횡령과 탈세 등의 혐의로 검찰과 국세청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한 이후 거래처 상당수가 창신섬유와 거래를 끊었고 한때 400명을 넘던 직원 수도 지금은 70명가량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에 대해 지난 11월 8일 열린 1심 공판에서 강 회장은 “수십 차례에 걸쳐 계좌추적, 금융추적은 물론 세무조사까지 실시했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최근 몇몇 친노 인사들과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창신섬유 돕기 운동’을 펼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 부산상고 후배이자 ‘후원자’ 중 한 명인 문병욱 라미드 그룹(옛 썬앤문 그룹) 회장 역시 정권 교체 여파를 절실히 느끼고 있을 듯하다. 문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라마다 호텔은 지난 4월 성매매 장소를 제공한 것이 발각돼 대표가 구속됐고 그 이후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라마다관광 역시 2007년 55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이 28억 원으로 추락했다. 올해 초 호텔업계에서는 문 회장이 국내의 모든 사업체를 청산하고 국외로 나갈 것이란 말이 파다했다고 한다.
반면, 강금원, 문병욱 회장과 함께 ‘후원자 3인방’으로 불렸던 박연차 전 회장이 설립한 태광실업은 창신섬유 및 라미드 그룹과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부터 세무조사 등을 받으며 곤욕을 치루기도 했지만 회사 사정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07년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3040억 원에서 3900억 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태광실업 사정에 밝은 한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도 4000억 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박 전 회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30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화력발전소 공사를 예정대로 2011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10월 말 베트남 정부가 대리인을 통해 옥중에 있는 박 전 회장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