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관 내 다양한 조각품들(위)과 목아박물관 내 전시실. | ||
목아박물관은 6000여 점의 불교 관련 유물과 조각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목아’는 이 박물관 설립자 목조각장 박찬수 씨의 호. 그는 무형문화재 제108호로 지정된 명인이다. 박물관은 차라리 테마공원에 가깝다. 실내 전시관뿐만 아니라 야외공원 겸 전시장, 사찰음식전문점, 전통찻집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일단 주차장부터 심상치 않다. 주차장 넓은 공터를 두르고 있는 것은 담벼락이 아니라 각종 조각들이다. 박물관 안에는 조각들이 더 많다. 미륵삼존대불, 백의관음, 자모관음, 비로자나불상, 삼층석탑, 다양한 동자 브론즈작품 등 약 160여 점의 유물과 작품들이 공원 곳곳에 널려 있다. 공원 주변으로는 ‘한얼눌집’, ‘큰말씀의 집’ 등 여러 부속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건물에도 예천 용문사의 것을 재현한 윤장대(경문을 넣어 두기 위해 나무로 만든 책궤) 등이 전시돼 있다.
주 전시공간인 본관은 지하1층 지상3층의 커다란 건물이다. 1층에는 설립자의 동자작품들과 최근 작품 등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세밀히 깎아낸 동자조각들은 마치 살아 움직일 듯하다. 2층은 나한전과 유물전시관, 특별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한전에는 5년 동안 제작한 500나한이 전시돼 있다. 유물전시관에는 1만 5000여 점의 불교 관련 유물과 일반 역사 유물이 주기적으로 교체 전시된다. 뿐만 아니라 특별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3층은 목조각관이다. 부처의 탄생부터 열반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조각과 각종 불상 50여 점이 있다.
전시장을 다 둘러본 후에는 사찰음식을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걸구쟁이네 식당이 본관 왼쪽에 있다. 사찰음식은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무릇) 등 오신채(五辛菜·자극성이 있는 다섯 가지 채소류)가 들어가지 않아 맛이 순하다. 한마디로 사찰음식을 정의하자면 ‘자연 그대로의 맛’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는다. 걸구쟁이네에서는 부각, 묵사발, 산나물샐러드, 도토리총떡, 타락죽 등이 한 상을 이루는 사찰정식과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는 산채비빔밥 등을 메뉴로 내놓는다. 된장, 고추장, 각종 장아찌를 판매하기도 한다.
식사 후 코스는 전통찻집 무애산방이다. 통유리로 이루어진 2층 건물로 조망이 아주 좋다. 무애산방에서는 송차와 매실차 등을 직접 담아 판다.
★길잡이: 영동고속국도 여주IC→여주 방면 37번 국도→문막 방면 42번 국도→목아박물관
★문의: 목아박물관 (http: //www.moka.or.kr) 031-885-9952~4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