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과 관련한 여론 조사결과가가 발표됐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도민들의 의견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과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는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인 ‘(주)데일리리서치’가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P, 신뢰수준은 95%다.
조사 결과를 보면 성산읍 제2공항 건설계획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서 42.7%가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다른 방안으로 공항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답변이 34.5%로 집계됐다. ‘공항 시설 확충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16.2%, ‘잘 모르겠다’는 6.6%였다.
단순 순위만 보면 ‘성산 제2공항계획’에 동의하는 의견이 많으나, ‘성산 제2공항 이외의 방법으로 확충한다’거나 ‘제2공항확충 불필요’ 응답이 50.7%로 조사됐다.
성산 제2공항 건설계획을 추진한다고 답한 427명을 대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항목에서는 ‘지역균형 발전’이 38.9%, 경제 활성화 31.9%, 공항·항공기 이용 편의 증대 26.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다른 방안으로 공항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응답한 345명에 ‘제2공항 대체 방안’에 물었더니 53.2%가 ‘현 제주공항 확장’이라고 답했으며, 이어‘정석비행장 활용’ 23.9%, ‘새로운 공항입지 선정’ 21.1%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공항 시설 확충이 불필요’라고 답한 162명이 해당 항목을 선택한 이유는 ‘자연환경 파괴와 난개발 심화’가 61.3%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부동산 가격 상승(20%), 주민 생존권 위협(8.5%), 군사공항 활용 가능성(5.9%)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제2공항범도민행동과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는 “제2공항 건설 정책에 관한 도민의 지지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주민의견을 무시한 정책수행 방식, 오름 절취 등 환경파괴를 고려하지 않은 개발방식에 대한 도민의 비판의식이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와 제주도는 성산 제2공항 건설 정책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특정 지역에 수혜를 집중시키는 기존 대형토목사업 위주의 개발방식으로는 이러한 도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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