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 모양의 평택호 전망대, 야외조각공원의 다양한 작품들.(오른쪽) | ||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에 자리한 평택호예술관은 아산만방조제를 눈앞에 둔 유원지 내에 있다. 39번 국도를 타고 아산 방면으로 달리다가 방조제를 건너기 직전 교차로에서 빠져나가 좌측으로 돌면 유원지가 나온다. 방조제를 쌓으면서 개발된 유원지다.
원래는 바다와 접하고 있던 곳이다. 하지만 1973년 12월, 평택 현덕면과 아산 인주면 사이에 길이 2564m의 방조제를 쌓고, 그 위로 길을 낸 후 이곳은 평택호(아산호)라는 이름의 거대한 호수로 바뀌었다.
사실, 이곳은 황량한 벌판과 다름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2001년 평택호예술관을 건립하고 2005년까지 수중분수와 수변데크 등을 설치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평택호예술관은 내륙 방면으로 호수를 끼고 500m쯤 달리면 나온다.
예술관은 피라미드 외형으로 눈길을 끈다. 철골조 위에 유리를 씌운 피라미드형 건축물로 지상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전시실, 2층은 다목적홀, 3층은 명상의 장으로 이용된다. 현재는 1월 29일까지 ‘이음길’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찾아가는 경기도미술관 열 번째 순회전’이다.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중 총 60점을 선정해 10개 지역의 10개 문화공간에 전시하면서 지역과 지역, 세대와 세대,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는 소통의 네트워크를 목표로 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구림, 문인환, 이흥덕 등 13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그중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이흥덕의 ‘바나나카페’라는 그림. 바나나 경작을 하던 농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 상황을 풍자하는 작품으로 현 FTA라는 거대한 농업의 파고에 직면한 현실과 교묘히 오버랩된다.
건물 바깥에는 10여 개의 조각품들이 서 있다. 평택 대추리에 있던 최평곤의 ‘파랑새’라는 작품이 이곳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대나무를 쪼개 만든 거인상이 새를 하나 안고 있는 작품이다. 평화와 희망의 염원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예술관을 다 둘러본 후에는 훌쩍 자동차를 타고 왔던 길을 달려갈 수도 있겠지만 잠깐 수변데크를 걸어보자. 호수를 타고 넘어온 바람이 상쾌하다. 수변데크 중간에는 배 모양의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다.
★길잡이: 서해안고속국도 서평택 분기점→평택-안성 간 고속국도→청북나들목→아산 방면 39번 국도→현덕교차로→평택호관광지→평택호예술관. ★문의: 평택호예술관(http://upark.pyeong taek.go.kr), 031-659 -5065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