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식물원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호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성호공원은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를 조각으로 표현해 전시한 광장과 축구장, 운동시설 등이 갖춰진 안산시민의 쉼터다.
안산식물원은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모두 3개의 유리온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열대전시관이 피라미드 모양을 하고 있다. 약 15m 높이의 피라미드 건물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식물원은 개원한 지 올해로 꼭 10년이 된다. 지난 1999년 가장 먼저 열대전시관을 개방하고 뒤이어 중부전시관과 남부전시관 확충공사를 거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열대전시관에는 야자나무를 비롯해 220종 2300본의 열대식물이 식재돼 있고, 중부전시관에는 붓꽃 등 176종 1만 2000본, 남부전시관에는 습지식물 등 178종 1만 6000본이 있다. 3개의 전시관은 이어져 있는데 남부전시관과 열대전시관 쪽에 출입구가 있다.
남쪽에서 들리는 봄소식에 시샘이 난다면 남부전시관에서 투어를 시작하는 게 좋다. 이곳에는 수련 등 습지식물 외에 남부지방에서 한창인 동백꽃과 야생화를 볼 수 있다. 동백꽃은 중부전시관과 이어진 통로 앞쪽에서 피고지기를 거듭하고 있다. 동백 뒤편에는 토피어리(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여러 가지 동물 모양으로 자르고 다듬어 보기 좋게 만드는 것) 작품이 있다. 사슴가족이 봄나들이를 나선 모양이다.
중부전시관은 ‘진경산수’라는 멋진 작품이 있는 곳이다. 중부지방 자생·야생화와 각종 소품 등을 이용해 마치 겸제의 진경산수와 같은 모습을 연출해낸 것. 자그마한 폭포가 이끼들 사이로 끊임없이 쏟아져 내리고, 바위산에는 꽃들이 흐드러졌다. 나무데크를 걸으며 설악산눈주목과 같은 희귀식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피라미드형 유리건물이 이색적인 안산식물원 | ||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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