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원마을주택전시관 | ||
그런데 그렇게 상상으로만 그렸던 집들을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시화호를 낀 전원마을주택전시관이 바로 그곳이다.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자리한 전원마을주택전시관은 한국농촌공사에서 조성한 전원주택 모델하우스 단지다.
농어촌연구원 내 9900㎡(3000평) 부지에 다양한 크기의 전원주택 10여 채가 들어서 있다. 전원생활을 희망하면서도 막상 정보를 구할 데 없는 도시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곳이다. 전원마을의 주택들은 모두 개방돼 있다. 실내도 집의 특성을 살려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다. 동화에서나 봄직한 예쁜 모양의 집들을 돌아다니며 구석구석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뿐만 아니라 주택과 설비에 대한 비교체험도 되니 일석이조다.
대표적인 집으로는 황토주택과 한옥형주택, 통나무주택, 미국식 목조주택 등이 있다. 황토주택은 황토벽돌로 세운 벽과 황토와 게르마늄을 넣은 바닥, 결이 살아 있는 소나무 천정 등이 특징이다. 한옥형주택은 한옥의 멋을 살리되 실용성을 가미했다. 한옥처럼 기와를 얹었지만, 창을 2중으로 달아 한기를 막았다.
통나무주택은 핀란드에서 수입한 붉은 소나무로 지은 집이다. 화학접착제를 전혀 쓰지 않고 지은 집으로 마치 삼림욕을 하는 기분이 들 만큼 상쾌하다. 미국식 목조주택은 외벽의 칼러가 화려하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흔히 등장하는 1~2층의 주택들로 단열이 뛰어나다.
각 주택 앞에는 건물의 면적과 공사비용 등이 적혀 있다. 건물을 짓는 데는 3.3㎡(1평)당 300만~500만 원이 든다고 안내한다. 비단 서울이 아니더라도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격이 3.3㎡에 그 서너 배를 호가하는 현실과 비춰볼 때 건축비용이 ‘착하게’ 느껴진다. 대지 구입비용이 빠진다지만, 시골의 땅값이 어디 도시만 하랴.
정확한 비교 견적은 이 마을을 방문하면 답이 나온다. 전원주택에 대한 상담과 안내를 담당하는 방문자센터가 있다. 2006년 11월 개관한 전원마을은 올해 말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한편 전원마을을 둘러보고 난 후에는 시화호갈대습지공원에도 들러보도록 하자. 전원마을에서 나와 시화호를 끼고 좌측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공원이 나온다.
국내 최초의 인공습지공원으로 환경생태관과 생태연못, 야생화길, 습지관찰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환경생태관에는 시화호의 역사와 습지 관련 각종 생태자료가 전시돼 있다.
★길잡이: 42번 국도(수인산업도로 인천 방면) 반월1교 지나 우측으로 진출 후 좌회전→해양로 타고 직진→시화호갈대습지공원 방면 좌회전→전원마을주택전시관 ★문의: 전원마을주택전시관 031-362-5605, 시화호갈대습지공원 031-419-0504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