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바다 못지않게 깨끗한 무의도 바다. | ||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중구에 속한 무의도는 170여 세대의 주민들이 사는 자그마한 섬이다. 하지만 섬이라고는 해도 그 거리는 지척이다. ‘엎어지면 코 닿을 데’라는 속담이 바로 여기 해당한다. 무의도는 뭍에서 배로 5분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배에 시동을 걸자 다 왔으니 내리란다. 무의도행 배는 영종도의 남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잠진도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아침 7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저녁 8시까지 배가 오간다.
무의도(舞衣島)는 ‘춤추는 무희의 옷처럼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말을 탄 장수가 옷깃을 흩날리며 달리는 형상이어서 그처럼 불렀다고도 한다. 장수를 가리키는 ‘무’(武)자를 갖다 붙여 해석한 것이다.
무의도에는 하나의 산과 두 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무의도는 섬 자체가 하나의 산이라고 해도 전혀 지나침이 없는 곳이다. 멀리서 무의도를 보면 야트막한 호룡곡산이 섬의 끝에서 맞은 편 끝까지 뻗어 있다. 해발 244m의 호룡곡산을 종주하는 데는 3시간 정도 걸린다. 큰무리선착장에서 시작해 국사봉(230m)과 호룡곡산 정상을 넘어 샘꾸미선착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국사봉과 호룡곡산 정상에서는 인근의 섬들이 훤히 보인다. 승봉도, 자월도, 이작도, 덕적도는 물론 날이 맑은 날에는 멀리 백령도까지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샘꾸미선착장 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하나개해수욕장 방면으로 방향을 잡아도 좋다. ‘환상의 길’이라고 이름 붙은 코스로 바다를 끼고 내려오는 하산길이다. 도중에 만나는 기암괴석과 계곡이 일품이다.
하나개해수욕장은 무의도를 대표하는 해변이다. 하나개는 ‘큰 개펄’이라는 뜻인데 백사장의 길이가 1.5㎞나 된다. 물이 빠져나가면 백사장의 폭도 100m 이상 된다. 이곳의 물은 동해바다 못지않게 깨끗하다. 모래언덕 위에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칼잡이 오수정> 세트장이 세워져 있는데 한 번쯤 둘러볼 만하다.
무의도 앞에는 하나개해수욕장보다 백사장의 길이가 500m 더 긴 실미해수욕장도 있다. 이 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실미도가 떠 있다. 무의도에서는 실미도까지 하루 두 차례 바닷길이 열린다.
★길잡이: 인천공항 방면 신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용유, 무의’ 이정표 따라 우회전→잠진도선착장→무의도 ★문의: 인천광역시 관광진흥과 032-440-4044, 무의해운 032-751-3354~6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