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망원경으로 별을 보는 관람객. | ||
도드라지게 빛나는 별마다 주렁주렁 사연을 매달아 두었던 어린 날의 밤하늘을 찾아 이번 주에는 경기도 양주로 떠나보자. 이곳에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특별한 천문대가 있다. 이름 하여 ‘스타스밸리’(Starsvalley), ‘별빛계곡’이다.
스타스밸리(송암천문대)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계명산에 자리하고 있다. 장흥역에서 송추 방면으로 5분쯤 올라가다보면 왼쪽으로 스타스밸리 가는 길이 나온다. 스타스밸리는 한일철강 회장 등을 역임한 송암 엄춘보 씨가 2년 전 설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천문대다.
스타스밸리는 크게 두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스페이스센터와 천문대. 스페이스센터는 가상의 별자리탐험과 우주선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곳이고, 천문대는 말 그대로 망원경을 통해 별자리를 관측하는 곳이다. 스페이스센터는 지상에, 천문대는 계명산 정상에 있다.
스페이스센터는 챌린지러닝센터와 디지털플라네타리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챌린지러닝센터는 1986년 일어났던 챌린지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만든 교육공간이다. 미국의 저명한 과학전문가와 미항공우주국의 전직 우주조종사 및 실제 챌린지호 유가족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우주비행시 발생 가능한 상황들을 체험할 수 있다. 플라네타리움에서는 실제 밤하늘을 옮겨 놓은 디지털 영상을 통해 미리 별자리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돔으로 된 반구형의 스크린에 각종 천문현상이 투영된다. 의자에 드러눕듯 앉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별자리에서 전설의 영웅들이 살아나와 말을 걸 것만 같다.
스페이스센터를 다 둘러본 후에 천문대로 자리를 옮긴다. 그런데 가는 방법이 조금 색다르다. 걸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케이블카를 타고 간다. 해발 450m의 천문대까지 걸어서 가자면 까마득할 일. 케이블카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아 천문대로 데려다 준다. 만약 시간을 맞출 수 있다면 해거름을 이용하라고 말하고 싶다. 천문대와 어우러진 일대의 해거름 풍경이 기막히다.
천문대는 야외데크와 야외보조관측소, 실내 주관측소 등으로 나뉜다. 야외데크에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쌍안경이 설치돼 있는데, 이곳이 해거름을 감상하기에 좋다. 정면으로 인천이 가깝게 보이고, 왼쪽으로 북한산과 오봉산, 오른쪽으로 계명산 능선이 뻗어 있다. 보조관측소와 주관측소에는 다양한 크기의 망원경들이 설치돼 있다. 보조관측소에는 106~300㎜ 망원경 10여 대가 있고, 주관측소에는 국내 기술로 제작된 600㎜ 주망원경이 있다. 주관측소의 이 거대한 망원경은 우주 저 멀리 떨어진 수십 수백 광년 너머의 별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길잡이: ▶구파발→371번 지방도→장흥역→송암천문대 구파발→371번 지방도→장흥역→송암천문대 ▶올림픽대로→행주대교→39번 국도→장흥역→371번 지방도→송암천문대
▲문의: 송암천문대(www.starsvalley.com) 031-894-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