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압지 야경. | ||
동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관측대다. 선덕여왕(632~647년) 때 세워진 것으로 현재 국보 제31호로 지정돼 있다. 규모는 밑면의 지름이 5.17m, 높이가 9.4m. 화강암을 다듬어 쌓아 올린 이 구조물은 4계절, 12달, 24절기, 365일을 담아 백성들이 천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첨성대는 피사의 사탑처럼 북동쪽으로 점점 기울고 있다. 북동쪽 지반이 남서쪽에 비해 물렁하기 때문이다. 밤이 되면 첨성대는 따분하던 낮의 모습을 벗고 조명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난다. 본체의 위아래로 흐르는 부드러운 곡선이 불빛을 받아 황홀하게까지 보인다.
첨성대와 계림 중간에 조성된 신라 왕과 귀족들의 무덤. 이곳에는 17대 내물왕부터 22대 지증왕까지 마립간으로 불렸던 김씨 왕족이 묻혀 있다. 사적지대로 지정되면서 부근의 민가가 철거, 정비된 지역이다.
겉으로 드러난 무덤 외에도 봉토가 없어진 고분이 아직 지하에 많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의 야경 또한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어머니 가슴처럼 부드러운 봉토가 곳곳에 불빛을 받아 봉긋봉긋 솟아나온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신라의 대표적인 숲이다. 계림은 신라의 국명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곳에는 물푸레나무·홰나무·단풍나무 등의 고목이 가득 들어차 있다. 신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불빛 아래서 계림의 나무들은 더욱 드라마틱한 모습으로 변한다. 계림 바로 앞 황색 코스모스단지도 야경이 볼 만하다.
안압지는 통일신라시대 별궁이 있었던 곳이다. 임해전과 여러 부속 건물들이 이곳에 있었다. 궁 앞에는 못을 파서 연못 정원을 만들었다. 모두 세 개의 인공섬이 있는데 각각 크기와 형태가 다르다. 안압지 야경이야말로 놓쳐서는 안 된다. 화려하게 불 밝힌 건물들은 통일신라의 화려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연못에 그 모습이 비쳐 또 하나의 건물을 또렷이 띄워내는데, 그 모습을 담기 위해 사시사철 전국의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몰려든다.
▲길잡이: 경부고속국도→경주IC→4번 국도→7번 국도→안압지
▲문의: 경주시청 문화관광포털(http://culture.gyeongju.go.kr) 054-779-6396
김독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