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도자센터 전경. 원 사진은 사기막골 도예촌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모습. | ||
2005년 7월 5일 개관한 이천세계도자센터는 세계 도자예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종합도자문화공간이다. 이곳에서는 4개의 대형 전시장을 갖추고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현재는 주목할 만한 두 개의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도자, 色(색)을 품다’와 ‘포스트모더니즘과 현대도자’전이 그것이다. 앞의 전시는 우리나라의 전통 도자기가 지닌 색감의 미학에 대해 탐구하는 전시로 40여 명의 유명 작가가 100여 작품을 출품했다. 뒤의 전시는 포스트모던 도자가 현대도자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전시로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 150여 점이 선보인다.
상설전으로 진행되는 대한민국명장실에서는 이천에서 활동하는 도예가 가운데 명장으로 지정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서광수, 김세용, 권태현, 유광렬 등 우리나라 도자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세계도자센터에는 토야랜드와 곰방대가마, 흙놀이공원, 야외옹기전시장, 다례시연장 등 다양한 부대공간이 있다. 세계도자센터 건물 맞은편에 있는 토야랜드는 각종 대형 도자조형물이 설치된 공원이다. 도자기로 만든 재기발랄한 작품들이 이곳에 있다. 수천 개의 종을 달아 놓은 나무와 연인들의 단골촬영장소로 이용되는 하트모양의 작품 등이 특히 눈에 띈다.
곰방대가마와 다례시연장은 토야랜드와 이웃하고 있다. 곰방대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물레성형도구로 도자기의 긴 목을 만들 때 쓰인다. 30여m 길이로 만든 곰방대가마 안에는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 행사를 개최할 때 설치된 도자타임캡슐이 있다. 이 캡슐에는 우리 시대의 도자예술과 도자재료 등의 자료들이 들어 있고, 3001년에 개봉된다. 다례시연장은 전통한옥 건물이다. 이곳에서는 지키면 좋은 다도예법에 대해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면 야외옹기전시장이 나오는데, 장독대 100여 기가 놓여 있다. 매끈하고 아름다운 실내 전시장의 도자기들과 달리 투박하지만 정감이 가는 서민들의 생활도자기가 바로 옹기다.
흙놀이공원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세계도자센터 오른쪽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온다. 세계도자센터 관람은 무료지만 흙놀이공원은 어린이 3000원, 어른 1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길이 55m의 미끄럼틀과 아이들이 맘껏 흙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체험장을 갖추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체험장으로는 사기막골이 있다. 직접 도자기를 빚어볼 수 있는 곳이다. 사기막골은 이천의 주요 도예촌 중의 하나로 36명의 작가들이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도예교실을 운영한다. 도예체험비는 1만~3만 원 선. 작품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이곳에서 빚은 도자기는 가마에 구워서 택배로 보내준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