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난개발 막는 여성 청년도지사’라는 슬로건으로 선거사무소를 열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어느 학자의 말처럼, 제주가 누리는 불평등한 풍요로움과 놀라운 개발 속도는 결국 후대의 불행을 담보로 한 것임을 우리는 지금 깨닫고 있다. 지금 멈추지 않으면 그 속도는 결국 우리를 추월하고 모든 제주 도민들을 집어 삼킬 것이다”
고은영 녹색당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 이도2동 선거사무소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녹색당 당원들과 장애인 및 여성단체, 환경운동단체, 동물보호단체, 민주노총제주본부,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대표, 그리고 200여명의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고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후련하게 숨통 트이게 하는 정치적 상상을 펼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제주 난개발을 막아 낼 여성청년 도지사 녹색당 고은영”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저는 운명처럼 제주를 만나 전환의 길을 걷고 있다”며 “저에게 제주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다른 생명과 관계하며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기적의 땅”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제주인이 되어 겪은 제주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사람 대신 자연을 개발하며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제주가 있었다”면서 “사람과 공동체, 자연을 소중히 하고 정성스레 가꾸는 일들은 그것을 파괴하고 해체하는 속도를 이기지 못했다”고 피력했다.
고 예비후보는 “대자본과 무능력한 토호정치는 제주를 사람과 생명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아니라 돈벌이 수단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지역의 토건세력과 정치인들은 그 모든 것을 종용하고 아직까지도 도민에게 국제자유도시의 허상을 부추기며 제주를 아낌없이 팔아치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에게는 다른 상상이 필요하다. 매년 건설사에게 안겨주는 막대한 개발 예산을 사람과 자연 사이에 흐르게 만들 도지사가 필요하며 국가가 제주에 내리 꽂은 ‘국제자유도시’라는 허상이 아닌 도민의 손을 맞잡고 제주만의 미래를 재설계하는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돈 벌어라, 땅 팔아라, 관광객 보면 웃어라’라는 압박에서 우리는 이제 함께 해방될 것“이라며 ”개발 예산과 그 동안의 개발이익을 환수해 여러분 사이에 흐르게 하고 토호 정치가 절대 책임지지 않았던 모든 숙제를 여러분과 손잡고 풀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고 예비후보는 ”2018년은 제주의 100년을 좌우할 중대한 해가 될 것이며 저와 여러분이 우리가 그 한 걸음을 내딛을 때가 왔다“면서 ”함께 살고 싶은 미래를 나중이 아니라 바로 지금 실현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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