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먹혔나
그런데 ‘3위 자리’를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의원 수 8명의 미래희망연대가 17명의 의원을 가진 자유선진당과 5명의 의원이 있는 민주노동당을 앞서는 정당지지율 3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 지난 2월 8~12일의 리얼미터 조사에서 미래희망연대는 지지율 6.6%로 한나라당(39.5%), 민주당(24.4%)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이어 민주노동당이 4.6%로 4위, 자유선진당이 3.9%로 5위를 차지했다. 4~5위권의 순위는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지만 3위는 미래희망연대가 거의 놓치지 않고 있다.
서청원 전 대표와 김노식, 양정례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 및 서 전 대표의 구속 등으로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미래희망연대가 자유선진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희망연대가 갖고 있는 보수적 색채가 고정적 지지층을 유지하게 하는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팀장은 “미래희망연대는 한나라당을 제외하면 보수 성향을 갖고 있는 눈에 띄는 야당이라 볼 수 있다. 유권자들 중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보수성향의 이들이 무응답 외에 미래희망연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자유선진당은 ‘충청권 정당’이라는 지역색이 강하기 때문에 지지층이 엷어지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또한 둘로 나뉜 뒤 더 지지세가 미약해진 상황. 이러한 점이 미래희망연대의 3위 독점을 가능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래희망연대의 앞날은 아직 불투명하다. 최근 당명을 바꾼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미지수고, 6·2 지방선거에서 2008년 총선 때와 같은 ‘박근혜 바람’을 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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