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굴.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이 세계자연유산지역으로 확대 지정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고 있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의 세계자연유산 유산지역 경계 변경이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기존 거문오름용암동굴계(거문오름, 벵뒤굴, 김녕굴, 만장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에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까지 제주 세계자연유산지역이 확대됐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은 천연기념물 제552호로 지정돼 있으며, 벵뒤굴과 만장굴의 연장선에 위치해 있어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완전성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유네스코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당시 제주지역 다른 동굴이나 화산적 특징을 추가로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북오름굴.
제주도는 지난 2016년 세계자연유산 확대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학술·경관적 가치, 희소성, 법적 보호체계 마련 여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왔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과 수월봉, 차귀도, 소천굴을 확대 후보지역으로 선정했으며, 올해 1월 문화재청과 함께 유네스코에 확대 신청서(소폭 경계변경)를 제출했다.
IUCN은 유네스코에 제출한 평가 보고서에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의 경우 동굴계의 연장 선상에 있고, 엄격한 관리를 통해 보전이 잘 돼 있으며, 기존에 등재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보완하는데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나머지 신청 지역은 비록 같은 섬 내에 위치해 있고 유사한 화산활동으로 형성됐지만, 기존 등재 지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어 소폭 경계변경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한편 세계유산을 확대 할 경우 유산지역의 범위에 따라 소폭과 대폭 경계변경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유네스코 자문단에서 평가한다.
소폭 변경인 경우 서류 심사만으로 결정되고, 대폭 변경은 신규 등재와 동일한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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