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산업통상자원부에 폭염에 따른 전기요금 특별배려 검토를 주문했다. 표=질병관리본부
[일요신문]연일 불볕더위가 지속하면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전기요금 특별배려를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7월 31일 이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불볕더위가 특별 재난에 준하므로 전기요금에 대해 제한적으로 특별 배려를 할 수 없는지 검토해봐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 총리는 “정부는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법 개정 이전에라도 폭염을 특별재난으로 인식하고 대처해야겠다”며 “휴가가 끝나는 다음 주부터 전력수요가 다시 늘어날 전망으로 전력의 안정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 질환자 수는 2042명으로 전년도 총 발생 건수를 1574명 초과했다. 온열 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등이 나타나며, 방치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운 수도 있다. 실제로 올해 열사병에 따른 사망자는 27명으로 2011년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대치로 나타났다.
온열 환자 발생장소는 연령대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0~18세의 경우 공원·행락지(65%)와 길가(17%)에서 온열 환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19~39세의 온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야외작업장(38%), 길가(18%)다. 또 체온조절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65세 이상의 경우 길가 194명(32%), 논‧밭 151명(25%), 집안 117명(19%) 순으로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 스포츠음료 등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물로 자주 샤워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옷을 입는 등 몸을 시원하게 유지할 것을 권한다.
한편, 이날 오후 이 총리는 경기도 화성시 농촌 지역에 소재한 폭염 취약가정과 축산농가 현장을 방문했다. 이어 인근 육계농장을 들러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로부터 축산분야 폭염 대비상황을 보고받으며 축산분야 폭염대책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