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의 시신은 지난 1일 오전 10시 37분쯤 실종 지점에서 정반대쪽인 서귀포시 가파도 해역에서 발견됐다. [사진=서귀포해경]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사라졌다가 일주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에 대한 시신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25일 오후 제주 동쪽 끝단에 위치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모(38·여)씨는 지난 1일 오전 10시 37분쯤 세화포구와 해안선을 따라 100㎞ 이상 떨어져 정반대 편에 있는 가파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다.
마라도와 모슬포를 오가는 여객선 선장이 물 위에 떠있는 최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해경에 신고했다.
2일 제주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최씨의 시신을 부검한 강현욱 제주대 교수는 “타살을 의심할 외상이 없고 숨진 여성의 폐에서 익사 때 발생하는 전형적인 흔적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 원인에 대한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되는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최씨 주변인물 등에 대한 수사를 벌였지만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씨의 시신이 실종 지점에서 정반대쪽인 해역에서 발견된 이유에 대해서도 풀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관련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문재홍 교수는 “제주도는 남서에서 북동으로 대한해협을 향해 해류가 흐르게 돼 있다”면서 “서에서 동으로 가는 흐름인데 시신은 평균 해류와 흐름이 반대편 쪽에서 발견됐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세화포구 주변 해역의 평소 해류 흐름이나 태풍에 의한 해류 변화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