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성 5차 발굴조사 성벽 및 기단 보축성벽 전경. 사진=부여군청
[부여=일요신문] 이상원 기자 = 충남 부여군(군수 박정현)은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 관리사업’의 하나로 백제시대 후기 거점 산성인 ‘부여 가림성’(사적 제4호)의 산성 내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 산 1-1 ‘부여 가림성’은 백제 후기 사비도성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산성으로 석성산성, 증산성, 청마산성 등과 함께 수도 사비를 감싸고 있는 나성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가림성의 정상부를 살펴보면 주변에 봉우리가 없어 사방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도성을 보호하는 거점 산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
산성에 대한 조사는 1996년 동·남문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본격적인 조사는 2011년과 2015~2017년 산성의 동성벽, 북성벽, 내부 일부 평탄지에 대해 실시했다.
조사 결과 동·남문지 축조 형태, 백제시대 성벽의 축성법,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개축된 성벽 흔적 등이 확인됐다.
그동안 가림성은 동·북성벽, 문지 등에 대한 조사가 주로 이뤄졌으나 올해는 가림성 내부의 산 정상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지역은 사비도성의 왕궁지인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을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중요한 위치로, 백제시대 후기의 산성과 관련된 시설물 및 건물지 등의 유존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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