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청와대 홈페이지
9월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북 정상 담소 장면을 찍으며 “지랄하네”라고 말한 카메라 기자를 엄벌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23일 오전까지 7만 900여 명이 서명한 상태다.
청원인은 “영상을 보면 27분 58초에 작은 목소리로 지랄하네 라고 합니다. 작은 소리지만 유심히 들어보면 무슨 말인지 느껴집니다”라며 “이건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저 사람을 색출하여 직위를 박탈하고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가 된 부분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18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화원 영빈관에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다. 김 위원장이 “비록 수준이 낮을지 몰라도 최대 성의의 마음을 보인 숙소고 일정이고 하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면 좋겠다”고 말하고 이에 문 대통령이 “오늘 아주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고 화답하자 곧이어 “지랄하네”라고 말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논란이 커지며 남북정상회담 주관 방송사였던 KBS는 2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청와대는 사실확인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KBS는 “백화원 내부에서 비속어가 들리는 듯한 당시 촬영 화면은 방북 풀취재단 소속 취재기자와 촬영기자 없이, 청와대 전속 촬영 담당자와 북측 인사 등만 동석한 상황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생방송을 위해 현장에 있었던 KBS 중계 스태프는 물론 풀취재단에 소속된 촬영기자 역시 백화원 입구 현관까지만 화면을 촬영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했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