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는 지난 8일 한국어의 정체성 보존을 위한 연합학술회의를 개최했다.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소장 하영삼)와 한양대 소프트파워인문학연구소(소장 위행복)는 지난 8일 ‘한국어의 정체성 보존을 위한 연합학술회의-언어와 문자, 그리고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학술행사로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주제발표에서는 ‘한자와 아시아의 언어’라는 소주제로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 연구진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 베트남에서의 중국어 독음 표기가 각기 형성되게 된 역사적인 경위와 현황를 설명하고, 이에 대해 문화학적인 관점에서 분석 비평하는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이어진 두 번째 주제발표에서는 ‘모국어의 정체성 보존과 소프트 파워’라는 소주제로 중국과 프랑스의 외래어 차용 및 표기의 사례를 각각 들어 비교 검토했다.
한양대 위행복 교수는 한국의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 보이는 주체성의 결여에 대한 성찰과 ‘외국어 표기법’ 제정의 당위성을 제기햇고 이와 관련해 연세대 고석주 교수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외래어와 외국어의 수용에 있어서 주체성을 확보할 방안에 대해 각 방면의 연구자들이 학술적으로 소통하고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언어 간의 교섭이 전 방위적으로 가속화돼 가는 글로벌 시대에서 외래어와 외국어 수용에 대한 정책적인 관점을 재점검하고 진지하게 논의하는 장이 됐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고유명사를 한국어로 적는 문제에 있어서는 한자문화권 내의 공통 문화자산으로써 한자가 갖는 효용을 계승한다는 측면에 다시금 주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와 한양대 소프트파워인문학연구소는 이번 연합학술회의를 통해 형성된 인식을 발판 삼아, 향후 관련 분야 연구자들이 한 데 모여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학술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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