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의 사람들은 벌거숭이라 접촉하기가 좋았다. 여자들에게 말을 붙여 공놀이를 한다든가, 수영을 가르쳐준다면서 바다에 같이 들어가 스킨십을 하면서 야들야들한 여자들의 몸뚱이를 만지는 것도 좋았다.
밤에는 바닷가에 앉아서 술을 마시면서 노래를 불렀다. 해수욕장의 들뜬 분위기 때문인지 여자들도 넙죽넙죽 술을 잘 받아 마셨다. 처음에는 캔맥주만 마시던 여자들이 캔맥주가 떨어졌다고 소주를 권하여 받아 마시면 상황은 끝난 것이었다. 술에 취한 여자들을 텐트에서 쉬게 해준다고 데리고 들어가서 옷을 벗기는 것이다.
그날도 김광호는 영철과 계집애들 둘을 유혹하여 넷이서 자정이 될 때까지 술을 마셨다. 김광호가 파트너로 찍은 계집애는 살이 통통하게 쪘고 영철의 파트너는 말라깽이였다. 김광호의 파트너는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고 영철의 파트너는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둘 다 위에는 민소매의 하얀 면티 차림이었다. 자정이 지나자 음악을 틀어놓고 춤까지 같이 춘 계집애들은 끓는 물에 들어간 낙지처럼 팔다리를 흐느적거렸다.
“성애 씨가 취했는데 텐트에 가서 쉬게 할게.”
영철이 김광호의 눈치를 살피다가 자기 파트너를 부축하여 텐트로 들어갔다.
‘자식 벌써 해치우려고 그러네.’
김광호는 텐트로 들어가는 영철과 말라깽이의 뒷모습을 쏘아보다가 파트너인 계집애를 부축하여 인적이 없는 먼 바닷가로 걸어갔다. 영철이 텐트를 차지한 이상 모래사장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오늘은 텐트를 차지하는 순서가 영철이었기 때문에 김광호는 커다란 타월까지 목에 두르고 있었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계집애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물었다. 미인은 아니었으나 귀여운 얼굴이었다.
“술 깨라고 바람 쐬는 거야.”
김광호는 계집애의 허리를 안고 걸었다.
“오빠, 그냥 잠이나 잤으면 좋겠다. 아, 취한다.”
계집애가 길게 하품을 했다. 김광호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먼 바닷가에 이르자 타월을 깔고 계집애와 나란히 앉았다. 사방은 칠흑처럼 어두웠고 모래톱을 때리는 파도소리가 운치 있게 들렸다. 누군가 바다를 향해 폭죽을 쏘아올리고 불꽃이 피어나자 환성이 터졌다. 김광호는 계집애에게 어깨를 끌어안기도 하고 허벅지를 때리는 시늉을 하면서 스킨십을 시도했다. 계집애는 김광호의 스킨십에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키스 한 번 할까?”
김광호가 계집애에게 물었다.
“미쳤어?”
계집애가 펄쩍 뛰는 시늉을 했다.
“싫어? 싫으면 잠이나 자자.”
김광호는 벌렁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계집애는 술에 취해 몸을 흔들고 있다가 타월 위에 쓰러졌다. 김광호는 어리석은 계집애가 잠이 들기를 기다렸다. 술에 취한 계집애는 금방 잠에 떨어졌다.
‘흐흐 이제야 잠이 들었군.’
김광호는 타월 위에 쓰러져 있는 계집애를 보고 침을 꼴깍 삼켰다. 계집애의 짧은 치마 아래의 통통한 허벅지가 어둠 속에서도 하얗게 빛을 발했다. 김광호는 숨이 차올라왔다. 언제나 그렇지만 여자를 눕혀놓고 옷을 벗기려 할 때가 가장 긴장되면서도 짜릿했다.
‘흐흐 이 계집애를 어떻게 요리하지?’
계집애가 사내 옆에서 잔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이다. 김광호는 계집애의 볼록한 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계집애의 젖가슴을 움켜쥐자 뭉클한 감촉이 느껴졌다. 김광호는 침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젖가슴을 만질 뿐인데도 하체가 불끈거리고 일어섰다.
그때 계집애가 몸을 비틀었다. 김광호는 깜짝 놀라서 재빨리 손을 떼었다. 다행히 계집애는 술에 취해서 인사불성이었다. 김광호는 이번에는 계집애의 허벅지로 손을 가져갔다. 계집애의 허벅지도 통통하게 살이 쩌 있었다.
“으음… 왜 이래?”
계집애가 다시 몸을 비틀었다. 김광호는 사방을 휘둘러보았다. 텐트촌은 멀리 떨어져 있었고 계집애가 누워 있는 바닷가는 한적하고 조용했다.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어둠 속에서 리드미컬하게 들려왔다. 그리고 먼 곳에서 젊은 남녀가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일단 일을 벌이고 보자.’
김광호는 계집애를 덮치기로 결심했다. 하단이 넓은 치마를 굳이 벗길 필요는 없었다. 김광호는 계집애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자신의 반바지와 팬티를 벗었다. 여자가 어찌할 수 없도록 먼저 덮치고 볼일이었다. 김광호는 계집애의 다리를 살짝 벌렸다. 계집애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제기랄, 내가 이런 짓을 해도 되는 건가?’
김광호는 계집애의 위로 올라가 재빨리 엎드리고 입술을 포갰다. 김광호가 계집애에게 입술을 포개는 것은 순전히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오빠, 왜 이래?”
계집애가 술김에도 도리질을 하면서 김광호를 떼어내려고 했다. 김광호는 재빨리 여자를 깔고 누르고 속옷을 잡아당겨 벗기기 시작했다,
“괜찮아. 네가 좋아서 그래.”
김광호는 계집애의 귓전에 낮게 속삭이면서 팬티를 잡아당겼다.
“오빠, 이러지 마.”
계집애가 두 손으로 김광호를 밀쳐내려고 했다. 그러나 밀려날 김광호가 아니었다. 김광호는 다시 계집애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짓눌렀다. 한 손으로는 면티와 브래지어를 위로 올리고 가슴을 꺼내서 잔뜩 밀착시켰다. 계집애의 탱탱한 유방이 김광호의 가슴에 깔려서 비명을 지르는 듯한 기분이었다.
“오빠 제발 이러지 마.”
계집애는 발버둥을 치면서 필사적으로 김광호를 떼어내려고 했다.
“스킨십만 할게.”
김광호는 계집애의 팬티에서 손을 떼지 않고 말했다. 계집애가 저항을 하여 진입을 할 수가 없었다.
“정말이지?”
계집애가 눈을 똑바로 뜨고 김광호를 쳐다보았다.
“그래. 중요한 곳은 지켜줄게.”
김광호는 그럴싸하게 거짓말을 했다.
“스킨십… 조금만 해.”
계집애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양보를 했다.
“고마워.”
김광호는 계집애의 야들야들한 가슴을 자극했다. 계집애는 억지로 참고 있는지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어둠 속이라 표정은 볼 수 없었다. 김광호는 계집애의 가슴을 입에 넣었다.
“안 돼.”
계집애가 깜짝 놀라 김광호를 밀어냈다. 김광호는 못 들은 체하고 하체를 계집애의 팬티 위에 밀착시키고 부벼댔다.
“오빠, 거기는 지켜준다고 그랬잖아?”
계집애가 울상을 하고 말했다.
“네가 스킨십은 하라고 했잖아?”
“정말 하는 건 아니지?”
“그래. 그냥 닿게만 하는 거야. 내가 미칠 것 같아서 그래.”
김광호는 더욱 빠르게 밀어붙였다. 속옷 위로 자극을 하는데 계집애가 온전할 수 없을 것이었다. 계집애는 자기가 한 말이 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쁜 숨만 몰아쉬고 있었다. 김광호는 계집애가 방심한 틈을 타서 재빨리 계집애의 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진입했다.
“오, 오빠!”
계집애가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김광호는 계집애의 샘으로 깊숙이 침투했다.
“난 몰라. 난 어떻게 해.”
계집애가 징징 짜는 시늉을 했다.
“나도 어쩔 수가 없어. 네가 좋아서 그러는 거야.”
김광호는 계집애의 허리를 바짝 끌어안았다.
“오빠 나쁜 놈이야.”
김광호는 계집애의 말을 상관하지 않았다. 망할 년. 내가 나쁜 놈이라는 거 이제 알았냐. 김광호는 계집애를 자극하면서 다시 밀어붙였다.
김광호가 계집애를 다시 만난 것은 5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오빠, 나 임신했어.”
계집애는 뜻밖에 여학생 교복을 입고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