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우리나라 담배산업의 상징인 신탄진을 안고 있는 대전지역 담배산업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서 올해 1~10월까지 대전지역 담배 생산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감소했으며, 특히 3/4분기 중 감소율은 33.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전지역 담배산업 부진은 대외 요인과 함께 국내 담배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외 환경을 보면 중동지역 수출이 담배에 대한 죄악세(sin-tax) 부과 등으로 급감했다.
최대 담배 수출대상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2017년 10월부터 담배에 죄악세를 100% 부과한 데 이어 2018년 1월 부가가치세 5%도 추가 과세하면서 지난 1월부터 11월 중 UAE 수출이 60.3%, 특히 7월 이후에는 94.3% 감소했다.
2017년 대전지역 주요 담배 수출국은 UAE가 42.8%, 미국 13.9%, 베트남 11.6%, 태국 10.6% 순이었다.
국내의 경우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지역 담배업체의 부진도 약세 요인으로 평가받았다.
올 10월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 비중은 전체 담배판매량의 10%에 이르고 있으며 출시 이후 기존 담배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으나, 해외시장의 선점으로 인해 KT&G의 점유율은 20%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 지난 2015년 1월에는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됐으며 2016년 12월 경고 그림 삽입 의무화 등에 따라 국내 담배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치인 22.3%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9월 사이 국내 담배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고, KT&G의 내수판매(궐련형 전자담배 제외)도 9.7%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전지역 담배산업 부진이 주로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만큼 단기간에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업체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처를 확대 및 신제품을 출시 등 수출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부진이 어느정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지역의 담배 생산은 신탄진에 위치한 KT&G의 대규모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전국 담배생산의 44.9%(2017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2016년 대전지역 제조업 생산의 11.9%다.
대전지역 연초 수출량은 전국 담배 수출의 56.3%(2017년 기준)이며, 이는 대전지역 총수출의 15.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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